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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고성능 서버용 CPU, 삼성전자가 위탁생산하나

차세대 메인프레임에 탑재 앞둬

성사땐 미래 파운드리시장 선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극자외선(EUV) 생산라인 조감도




IBM이 차세대 메인프레임 서버에 탑재할 고성능 CPU 생산을 삼성전자(005930)에 위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서버용 칩은 수익성이 높을 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성장 잠재력 또한 크다. 고가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도입해 미세공정 개발을 시작했으나 파운드리 사업에서 퀄컴 외에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한 삼성으로서는 이번 계약의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EUV 장비로 생산한 7나노 서버용 CPU 계약과 관련해 최근 IBM과 수차례 협의를 진행했다.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 IBM의 7나노 서버용 CPU 계약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 대비 고가·고성능 서버로 유명한 IBM은 서버용 칩 시장 1위 기업인 인텔에서 완제품을 구입하는 대신 직접 디자인한 CPU칩을 파운드리 업체에 위탁해 생산한다.

IBM이 CPU칩 생산을 위탁하기 위해 삼성전자·TSMC와 접촉한 것은 글로벌파운드리가 7나노 이하 미세공정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기존에 IBM은 파운드리 업계 2위인 글로벌파운드리에 자사의 CPU 생산을 맡겨왔다.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7나노 이하의 고성능 서버용 CPU를 필요로 하게 된 IBM은 삼성과 TSMC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었다. 현재 7나노 이하 미세공정 기술을 보유한 반도체 업체는 삼성전자와 TSMC뿐이기 때문이다.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삼성전자 반도체에는 상당한 성과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파운드리사업부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퀄컴 외에는 공식적인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더구나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매출은 대부분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주문형 반도체(ASIC)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가격 폭락으로 채굴 시장도 침체되자 삼성전자에는 또 다른 고객사가 절실한 상황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서버용 칩 수주의 상징성도 커졌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는 시점에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모으고 처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가 더욱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7나노 이하의 고성능 CPU 수주를 따낼 경우 추후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됐을 때 파운드리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종선 홍익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IBM의 서버 시장 점유율이 높지는 않지만 고성능 서버로 이름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으로서는 상당히 좋은 뉴스”라고 평가했다.

가격보다 성능과 품질을 중시하는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특성상 서버용 칩은 높은 수익성을 보인다. 실제 서버용 CPU 시장을 지배 중인 인텔은 이를 쏠쏠한 캐시카우로 활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현재 인텔의 서버용 CPU 시장 점유율은 96%에 달한다. 인텔은 서버용 CPU로만 올해 3·4분기 누적 영업이익 17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전체 영업이익의 50%를 차지한다. 세계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73%를 장악 중인 엔비디아 역시 지난 2·4분기 데이터센터용 GPU로 7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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