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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문 낸 삼성바이오] 삼바, 15개 항목 조목조목 반박..."엔론·대우조선과 비교 말라"

■"증선위 판단 수용 못해"...홈페이지에 게재

"3대 회계법인도 '적정' 판단했는데...당국 해석 차이

지분법 위반따른 과실 판단은 연결회계로 처리해야

미래전략실과 사전논의 문건도 기밀 아닌 일상 내용"





“미국의 엔론 사태나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는 회사 매출을 가공해 계상하거나 원가 및 비용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부풀리고 외부에 이를 숨겨 기업가치를 본질적으로 훼손한 것이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보수적이고 투명하게 회계를 처리했고 기업가치 변화에 어떠한 영향도 없기에 두 회사의 분식회계와 전혀 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당국의 분식회계 결정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증권선물위원회의 판단을 수용할 수 없다며 20일 또다시 반박에 나섰다. 지난 15일 김태한 사장이 삼성바이오 전 임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회계기준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밝힌 후 5일 만의 공식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려 증선위의 회계부정 판단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15개 항목에 걸쳐 문답 형식으로 게재된 공지문에서 삼성바이오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는 미국 엔론 및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례와의 비교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삼성바이오는 “이번 증선위의 판단은 앞서 불거진 엔론 및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와는 전혀 다르다”며 “이번 건은 2015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전환한 것이 국제회계기준(IFRS)상 타당한지에 대한 판단의 문제”라고 정리했다.

삼성바이오는 또 “금융당국의 판단은 회계부정이 아니라 합작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장부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회계처리 기준에 대한 해석의 차이로 봐야 한다”며 “이와 관련해 국내 3대 대형 회계법인으로부터 이미 ‘적정’ 판단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사는 2015년 지배력 변동 판단에 따른 회계기준 변경으로 공정하게 기업가치를 평가했고 그 결과 현재 당사의 시가총액(약 22조원)은 당시 공정가치 평가액을 크게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증선위가 2012년부터 회계처리를 하지 않은 것을 지분법 위반에 따른 과실로 판단한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는 “증선위는 합작사인 바이오젠의 ‘동의권’을 공동지배권으로 해석했는데 이는 통상 합작사를 설립할 때 상대 기업이 경쟁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막아주는 ‘방어권’에 해당한다”며 “따라서 2012년 설립 당시에는 지분법을 적용할 것이 아니라 연결회계로 처리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는 삼성전자 미래전략실과 분식회계를 위해 사전에 논의한 정황이 담겼다는 내부문건도 기밀문건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삼성바이오는 “해당 문건은 재경팀 주간회의 자료로 과장급 이상 임직원이 일상적으로 참석하는 회의에서 공유된 내용”이라며 “대응방안이라고 나온 자료 역시 일상적인 회계 관련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일상적인 문건이어서 오히려 내용상 일부 오류까지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증선위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한 것을 과실로 판단한 것을 놓고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IFRS를 엄격히 따라야 한다는 외부 감사법인의 조언을 수용해 당사가 최종 결정한 사안”이라며 “이와 관련해 이미 한국공인회계사회 위탁감리와 금융감독원이 참석한 IFRS 질의회신 연석회의, 그리고 다수의 회계 전문가로부터 정당성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는 이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를 8조원으로 평가한 데 대해서도 회계법인의 객관적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의 바이오 사업 가치를 약 8조원 규모로 추정했고 삼성물산 합병 이후에는 안진회계법인이 자산재평가를 통해 삼성바이오의 전체 가치를 6조8,000억원 규모로 평가한 것이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삼성바이오는 증선위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는 “당사는 사람의 생명과 연관된 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하기에 ‘데이터 무결성’이 핵심 요소”라며 “이번 사안은 단순한 회계처리 문제를 넘어 고객사와 투자자의 신뢰가 걸려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증선위 감리과정에서 회계처리와는 무관한 내용이 계속해서 시장에 공개되고 왜곡되게 해석되고 있어 공식적이고 정제된 입장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당사 회계처리의 적절성을 입증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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