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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건강상식] 남성 불임률 높이는 야간 소음

스트레스로 내분비계 교란…불임진단 1.5배 높아져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흔히 운동 부족과 불규칙한 식습관이 꼽힌다. 최근에는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오염이 공공의 적으로 부상했지만 소음이 질병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소음으로 인해 사람이 은연 중에 받는 스트레스가 질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글로벌건강연구소가 발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교통 소음에 오래 노출될수록 비만할 확률이 높았다. 연구진이 성인 3,796명을 조사했더니 평균 소음이 10㏈ 증가하면 비만율이 17% 증가했다. 연구팀은 “소음이 호르몬 변화를 일으키고 포도당 대사에 영향을 미쳐 식욕을 높이는 게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독일 마인츠의대 연구팀이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소음이 심방세동 위험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직장과 가정에서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집단의 심방세동 유병률은 23.4%로 그렇지 않은 집단(14.6%)의 1.6배나 됐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으로 돌연사의 주범으로 꼽힌다.

야간에 발생하는 소음이 임신성 당뇨병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 의대 연구팀이 20~49세 임산부를 조사한 결과 야간 소음이 1㏈ 올라갈수록 임신성 당뇨 발병률이 7%씩 늘어났다. 소음이 무의식 중에 인체에 스트레스를 주고 내분비계를 교란시키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야간 소음은 남성 불임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서울대 의대 연구팀이 20~60세 성인 남성 20만명을 8년에 걸쳐 추적조사했더니 야간 소음에 가장 많이 노출된 집단은 가장 낮게 노출된 집단보다 불임으로 진단받을 확률이 1.5배 높았다. 연령·운동·흡연·음주 등이 미치는 영향력을 보정해도 야간 소음 노출은 여전히 남성 불임 위험도를 1.26배 높이는 요인이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야간 소음이 55㏈을 넘어서면 남성 불임 위험도가 1.14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55㏈은 실내에서 옆사람이 보통 목소리로 얘기하는 수준이다. 비 내리는 소리처럼 숙면에 도움을 주고 기분을 편하게 해주는 ‘백색소음’(white noise)도 있지만 가급적 소음을 멀리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민경복 서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소음에 노출되면 체내에서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내분비 시스템도 영향을 받는다”며 “소음은 모든 지역의 모든 연령대가 겪는 문제인 만큼 소음 공해를 줄이기 위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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