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에너지전략포럼] 수소는 팔방미인.."석유 의존 낮추고 신재생 한계 극복 열쇠"

■ 잠재력 큰 수소에너지

脫탄소 앞당길 핵심..저장 가능해 재생에너지 단점 보완

"관련산업 구축 저력 충분..국가차원 로드맵 빨리 나와야"

송경열 맥킨지 한국사무소 에너지센터장이 21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클럽앤스파에서 ‘수소혁명 잃어버린 10년…성장전략 다시 찾는다’라는 주제로 열린 10차 에너지전략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수소에너지는 2030년부터 한국의 산업·에너지믹스·환경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낼 것입니다.”

국내 에너지 분야에서 권위 있는 컨설턴트로 통하는 송경열 맥킨지 에너지센터장이 한국에서 수소에너지가 갖는 잠재력에 대해 내린 평가다. 수소에너지의 생산과 유통·소비까지 밸류체인이 완성되면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열쇠가 될 수 있는 것은 물론 에너지 수입국인 한국의 에너지 안보를 확대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탈탄소 사회를 앞당기는 데도 수소는 재생에너지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다. 이런 전망이 현실이 되는 데는 10여년의 시간이 걸릴 뿐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21일 서울경제신문이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클럽앤스파에서 주최한 제10차 에너지전략포럼에서 송 센터장은 ‘지속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글로벌 수소 로드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수소의 미래를 이렇게 내다봤다.

송 센터장은 국내의 수소 수요 예측치부터 제시했다. 맥킨지가 수소위원회 한국 스터디팀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한국의 수소에너지 수요는 2만4,000톤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대부분 정유·화학 공장 등에서 원료로 사용되는 비중이 97%나 되지만 오는 2030년이 되면 수요는 2배가 넘는 4만9,000톤으로 늘어난다. 이때는 사용되는 분야도 다양해져 원료 사용 비중은 54%로 줄고 발전이 25%, 수송이 14%로 늘어난다. 시간이 더 흘러 2050년이 되면 국내 수소 수요는 2015년의 7배인 16만9,000톤으로 급증한다. 2050년에는 수송 분야 비중이 32%로 가장 많아져 상당수 운전자들은 수소차를 이용하게 되고 수소를 통한 발전(15%)도 보편화할 수 있다.







송 센터장은 청중들에게 “왜 이 시점에서 우리가 수소를 다시 고민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진 뒤 ‘팔방미인’ 수소의 강점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선 환경 분야에서 탈탄소 사회를 만드는 데 수소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송 센터장은 “지구상의 인류가 중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이 2도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어야 한다”며 “전 세계가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COP21) 이후 재생에너지·전기자동차 확산 등 탄소 감축 방안을 제시하고 실행하고 있지만 수소의 조력 없이는 2도 밑으로 맞추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의 경우 간헐적 특성이 있어 전력 수요와 공급을 맞출 수가 없는데 잉여전력을 활용해 물을 분해하면 수소 형태로 저장이 가능하다.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수소가 보완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전기차는 오랜 충전시간으로 단거리 운행만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는데 수소는 장거리 운행이 가능해 이 역시 보완할 수 있다.

에너지 안보 분야에서도 수소는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송 센터장은 “2050년이 되면 한국에서 수소에너지는 최종 에너지 수요의 21%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대부분의 에너지를 수입하고 있는 한국 입장에서 안보를 위해 에너지 다변화가 필수적인데 수소를 늘리면 석유 수입의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세계 최초의 수소차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이 연료전지전기자동차(FCEV), 수소 제품 장치, 유통 인프라 등 수소 관련 신산업을 구축할 저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송 센터장은 “수소 신산업을 통해 수출 기회를 포착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새로운 수익과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한국이 수소 잠재력을 충분히 발현시킨다면 한국 경제를 다시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 상태로 라면 한계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송 센터장은 “한국은 현재 수소 활용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생산과 유통에서는 선진국에 뒤처지는 게 사실”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에서 지난 10년간 외면받았던 수소 경제를 다시 활성화할 수 있도록 7가지 제언을 제시했다. 정부가 수소 관련 핵심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공공부문과 민간기업이 파트너십을 강화해 이 로드맵을 실행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 또 한국의 수소차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경쟁력 있는 수소 공급 산업을 구축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송 센터장은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 차원의 수소 로드맵이 하루빨리 나와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연내 발표하기로 돼 있는데 이것이 수립돼야 민간 기업들도 투자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