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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백을 든 아재들

경제적 안정에 씀씀이 커져

신세계百 50대 男매출 19%↑

현대百 고급 음향가전 매장

남성패션관 중 매출 1위로







#현대백화점(069960)은 지난 9월 경기도 부천 소재 중동점에 프리미엄 스피커 브랜드 뱅앤올룹슨(B&O)의 체험형 매장을 열었다. 눈길을 끈 부분은 매장의 위치다. 남성정장·캐주얼 브랜드가 모여 있는 5층 남성패션관에 자리했다. 공간도 일반 의류매장보다 약 2배 넓다. 특히 고급 음향가전을 구입할 만 한 구매력이 충분한 40·50대 중년 남성층을 노렸다. 현대백화점 측은 지난달에는 이 매장이 중동점 남성패션관 내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40·50대 중년층을 중심으로 남성 고객들의 씀씀이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일부 백화점을 중심으로는 동일한 연령대에서 남성의 매출 증가율이 여성을 앞지르는 경우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이에 고급 음향가전 등 남성 고객이 많이 찾는 상품의 매장을 확대하며 발길을 붙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뷰티·패션 등 여성이 주로 구입하는 상품에서 중년 남성의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21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일한 연령대에서 남성의 매출 증가율이 여성을 다소 웃돌기 시작했다. 완전히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올해 다시 눈에 띄는 현상이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이 올 1~10월 전년동기대비 연령별, 성별 매출 증가율을 집계한 결과 40대 남성과 여성이 각각 17.8%, 16% 증가했다. 50대에서도 남성의 매출은 19.3%, 여성은 19.2% 늘었다. 모두 남성의 매출 증가율이 높다. 업계에서는 두 자리 수 증가율만 기록해도 적지 않은 매출 증가로 간주하는데, 여기에 전통적 고객층인 중년 여성보다도 앞서는 건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지적한다.

남성 매출을 연령대별로 비교했을 때도 40대, 50대 남성 모두 30대(16.5%)보다 높았다. 26.1%의 증가율을 나타낸 20대에는 못 미치지만, 20대는 발생하는 매출 규모가 원체 작아서 조금만 늘어도 증감률이 급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는 중년 남성의 소비 증가가 가장 높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현대백화점 부천 중동점 내 남성패션관에 위치한 프리미엄 음향 가전 ‘뱅앤올룹슨(B&O) 매장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이에 남성 고객을 노리는 시도는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프리미엄 음향가전 매장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최근 중동점의 사례처럼 남성패션 매장 내 음향가전 매장을 늘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관련 제품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5.9%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은 지난 2016년 22%, 2017년 23.8%에 이어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갤러리아명품관의 경우 프리미엄 음향 가전 매장을 라이프앤컬처(생활문화) 상품군에 주로 편성했으나 일부 브랜드를 남성패션 상품군으로 넘겼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구매력 높은 남성 고객의 소비 트렌드를 상품기획(MD)에 반영한 것”이라며 “남성 고객의 관심 상품군이 자동차, 명품 시계를 거쳐 프리미엄 오디오로 넘어오는 추세”라고 전했다.

갤러리아명품관 내 자리한 남성 취미용품 편집숍 ‘게이즈샵’ 매장 전경.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이 외 남성 취미용품 편집숍 ‘게이즈샵’도 매장 수를 늘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음향가전 외에도 드론, 전동휠, 디자인 생활가전 등을 판매한다. 최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본점 등 주요 백화점에 매장을 내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여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패션·뷰티 분야에서 남성 매출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티몬은 지난달 말까지 남성용 에센스, 마스크시트, 클렌징 등 제품군을 특가 판매하는 뷰티페어 행사를 진행했다. 중년 남성들이 직접 관련 제품을 사는 일이 눈에 띄게 늘자 시작한 것. 티몬은 지난 8월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3개월간 40·50대 중년 남성들의 관련 제품 구매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임석훈 티몬 리빙실장은 “경제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영포티뿐 아니라 이제는 영피브티 남성들이 패션과 뷰티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모바일로 제품을 직접 사는 중년 남성이 늘었다고 분석된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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