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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까맣게 잊힌 돈 1.4조...스쿨뱅킹·군복무 급여통장 등 확인을

■'잠자는 돈' 찾는 연말 재테크

●꼭 살펴야 할 휴면계좌는

대출이자 자동이체 통장은

연체 우려 실제보다 많이 입금

상당한 금액 남아있을수도

전학이나 주거래은행 변경땐

장학적금-장기예·적금 체크를

●다양한 조회 서비스

금감원 금융 포탈 '파인' 통해

은행·유가증권 등 계좌 조회

카드 포인트까지 확인 가능

서민금융진흥원은 내달부터

30만원 이하 지급청구 서비스





#직장인 전성철(29·가명)씨는 제대한 지 5년 만에 신한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쏠을 통해 나라사랑카드에 들어있던 돈을 확인해 빼냈다. 군 시절에만 입금, 결제 수단으로 활용했다가 기억 속에 잊힌 지 오래였다. 카드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는 와중에도 전씨는 쉽게 잔액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쏠에 접속한 뒤 본인 확인절차만 마치면 계좌를 조회할 수 있어서다. 전씨는 “은행에서 친절하게 찾아가라고 안내 문자까지 보냈다”면서 “아예 잊고 지냈던 돈을 찾게 돼 일종의 재테크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집구석 어느 한켠에 숨어 있는 휴면계좌를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전 국민 2명 중 1명은 잠자는 계좌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확인하고 현금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쏠쏠한 재테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25일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휴면예금과 휴면보험금은 총 2,395만 계좌, 1조4,01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 국민 5,000만명 가운데 절반은 휴면 예금이나 보험금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보험금은 보험계약이 실효되거나 만기돼 보험금 또는 환급금 등이 발생했음에도 보험계약자가 2년 동안 찾아가지 않을 때 휴면 상태로 전환되며 휴면예금은 은행이나 우체국 등의 요구불예금, 저축성예금 가운데 소멸시효(은행예금 5년, 우체국예금 10년)가 완성된 이후에 찾아가지 않은 예금이다. 휴면예금 잔액은 총 8,246억원(1,829만 계좌), 휴면보험금 잔액은 총 5,764억원(566만 계좌)에 달한다. 이중 10년 이상 휴면 상태인 계좌도 각각 2,181억원, 1,337억원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대표적인 휴면예금으로는 스쿨뱅킹, 장학적금, 이자 자동이체 통장, 장기 예·적금, 군복무 전용 급여통장 등 5가지가 꼽힌다. 학부모가 자녀를 위해 대신 만들어준 스쿨뱅킹은 자녀가 졸업해도 방치되기 일쑤다. 이자 자동이체 통장의 경우 대출을 받을 때 이자를 내기 위해 개설하는 것으로 차주들은 연체되지 않도록 보통 실제 이자보다 많은 금액을 입금하는 편이어서 상당한 금액이 잠자고 있을 수 있다. 전학이나 주거래은행 변경을 했다면 장학적금이나 장기 예·적금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군복무 전용 급여통장인 나라사랑카드 계좌 역시 제대 후 쉽게 잊히기 일쑤다. KEB하나은행은 연중 내내 휴면예금 찾아주기 운동을 펼치며 연간 900억여원의 잠자고 있는 예·적금의 주인을 찾아줬다. 은행권 관계자는 “제대한 고객을 대상으로 나라사랑카드 잔액을 찾아가라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면서 “고객 명의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막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휴면계좌를 총괄하는 서민금융진흥원은 다음달 온라인만으로 30만원 이하의 소액 휴면예금에 대해 지급청구를 할 수 있는 ‘휴면예금 찾아줌’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는 금융회사의 영업점을 방문해야 지급청구를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불편함이 크다는 지적이다. 서민금융진흥원 관계자는 “‘휴면예금 찾아주기 운동’을 통해 대국민 홍보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휴면계좌를 단순 조회하는 것은 다양한 서비스가 마련돼있다. 우선 은행들은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자동화기기(ATM) 등에서 일반계좌와 함께 휴면예금 계좌를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상속인도 쉽게 조회할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의 상속인조회 서비스도 연계했다. 은행연합회 또한 휴면예금 통합조회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공인인증서로 본인 인증을 하면 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우체국·예금보험공사에서 가지고 있는 휴면 계좌까지 전부 조회된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휴면보험금을 확인해주는 ‘내보험찾아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민등록번호와 공인인증서로 본인 확인을 진행하면 여태껏 가입했던 모든 보험 내역과 미청구 보험금, 휴면보험금 등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은행, 보험사, 우체국 영업점이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직접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본인 확인절차를 거치는 방식으로도 휴면계좌 확인이 가능하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소비자 포탈 ‘파인’을 통해 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유가증권 등 휴면예금과 휴면보험금에 더해 카드 포인트까지 조회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대폭 확장했다. 파인 내 ‘미환급 공과금’ 코너를 통해 휴대전화 해지 후 발생한 통신 미환급금 등의 돌려받지 못한 공과금도 찾을 수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모든 금융권의 휴면·장기(3년 이상) 미청구 금융재산은 지난해 말 기준 11조8,000억원에 달한다.

카드 포인트는 파인이나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에서 잔여 포인트, 소멸예정 포인트, 포인트 소멸 예정일 등을 조회할 수 있다. 카드 포인트 유효기간은 통상 5년으로 지난해 소멸한 카드 포인트만 해도 1,300억원에 달한다. 포인트는 현금전환 외에 다른 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연말이 가까워짐에 따라 사회단체에 기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금기부처럼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롯데카드는 다음달 16일까지 카드이용자가 기부한 포인트만큼을 추가 기부하는 사회공헌 이벤트도 진행한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 포인트로 상품 구매는 물론 교통카드 충전, 금융상품 가입, 국세 납부 등에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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