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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가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까닭은

지난달 29일 자카르타에 오픈한 인도네시아 50호점 ‘CGV에프엑스(FX)’관. CJ CGV는진출 5년만에 18%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사진제공=CJ CGV




CJ CGV(079160), 롯데시네마 등 대형 멀티플렉스들이 기회의 땅 ‘인도네시아’로 향하고 있다. 5년 전 현지 극장 체인 위탁경영으로 첫 깃발을 꽂은 CGV는 최근 50호점을 오픈 했고 후발주자인 롯데시네마도 자카르타에 최근 첫 상영관을 개관하며 동남아시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멀티플렉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롯데시네마 파트마와티관을 오픈했다고 4일 밝혔다.

총 5개관 759석 규모의 파트마와티관은 자카르타 남부 지역의 롯데마트 파트마와티점 내에 설치, 계열사인 롯데마트와 시너지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프레스티지관, 키즈관 등 특수관을 설치해 다양한 관객층을 아우를 예정이다.

첫 거점을 마련한 만큼 롯데컬처웍스는 내년까지 영화관 2곳을 추가로 열고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2022년까지 20개관을 개관하기로 했다.

일찌감치 인도네시아 시장 선점에 나섰던 CGV의 성과는 눈부시다. 진출 첫해인 2013년 약 8% 수준이었던 시장점유율(박스오피스 기준)은 올해 18%로 두 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현지 극장 체인 ‘블리츠 메가플렉스(Blitz Megaplex)’를 위탁 경영하며 2013년 첫발을 내디딘 후 2·3선 도시로 거점을 확대하며 공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결과다.



국내 멀티플렉스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도네시아를 주목하는 배경에는 풍부한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률이 있다.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두터운 청년층 인구를 바탕으로 잠재력 높은 소비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영화시장도 연간 개봉편수가 2017년 한 해에만 전년도 314편에서 389편으로 증가했을 정도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본격적인 소비가 무르익기 전의 초기시장이라는 점. 인구는 한국의 5배에 달하지만 스크린 수는 국내(3,000개)의 절반 수준(1,600여개)에 머물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영화 마니아층이 두텁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 이미 국내에서 성공한 IP(지적재산권)를 바탕으로 현지 제작돼 우수한 흥행 성적을 거둔 영화가 많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수상한 그녀’의 리메이크 버전인 ‘스윗20’(Sweet20)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롯데컬처웍스는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지 영화제작, 배급, 펀딩 관련 사업을 추진해 영화 제작부터 상영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민준기 롯데컬처웍스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인도네시아는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되는 시장인데다 한국 문화에 익숙한 관객층이 많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국내와 베트남, 중국에서 쌓아온 영화산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에서도 영화 한류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물론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구비한 한국형 멀티플렉스 서비스 모델에 대한 현지 반응도 뜨겁다. CGV는 지난 6월 자카르타 퍼시픽 플레이스 극장에 CGV키친을 오픈해 다양한 퓨전 메뉴를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커피를 즐겨 마시는 현지 고객 특성을 반영해 커피와 팝콘을 함께 즐기는 메뉴를 선보이는 등 현지화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오픈한 50호점에는 농구, 풋살, 배드민턴 등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홀을 선보였고 지난 10월에는 할로윈 시즌에 맞춰 뷰티 클래스를 진행하며 문화 프로그램과 영화 콘텐츠를 결합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김경태 CJ CGV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CGV 인도네시아는 현지 고객들에게 한층 더 차별화된 문화 놀이터 공간과 이색적인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며 “특히 영화 콘텐츠와 결합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개발에 앞장선 결과 연간 관객 2,000만명 돌파 기록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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