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차' 추월까지…스물두 고개

손흥민, 유럽진출 8년만에 통산 100번째골 '쾅'

이제 남은 기록은 '차범근의 121골'

EPL 사우샘프턴전서 쐐기골

최근 4경기 2골 '고공비행'

차범근 이후 두번째로 100골 달성

병역 해결돼 기록경신 시간문제

가디언 "특별한 배터리 있다" 극찬

독일 레버쿠젠 시절의 차범근(왼쪽)과 토트넘 손흥민. 차범근은 유럽 1부리그에서 11시즌 동안 121골을, 손흥민은 9시즌 동안 100골을 뽑았다./레버쿠젠 홈페이지·AP연합뉴스




지난 2010년 10월31일이었다. 함부르크 유소년팀을 거쳐 그해 1군에 올라간 열여덟의 손흥민은 쾰른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 원정(2대3 패)에 선발 출전했다. 분데스리가 데뷔전이자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나선 두 번째 경기였다. 1대1이던 전반 24분 역전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왼쪽 가슴의 함부르크 엠블럼에 입 맞추며 마음껏 환호했다. 한국 선수 최연소 유럽 1부리그 데뷔골이었다. 8년 전의 앳된 모습과 비교하면 손흥민의 얼굴도 꽤 많이 변했다. 대신 자신감과 노련미가 붙은 얼굴로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유럽 무대를 호령하고 있다.

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우샘프턴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린 뒤 도움을 준 해리 케인에게 다가가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내년이면 햇수로 유럽 1부 진출 10년을 맞이하는 손흥민이 2018년이 가기 전에 ‘유럽 100골’의 이정표를 세웠다.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 손흥민은 2대0이던 후반 10분 해리 케인의 오른쪽 낮은 크로스에 오른발을 갖다 대 쐐기골을 꽂았다. 사우샘프턴을 3대1로 꺾은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위(승점 33)로 올라섰다. 손흥민의 득점은 지난달 25일 첼시전에서 나온 50m 드리블에 이은 ‘원더골’ 이후 시즌 4호이자 리그 2호 골이다. 더불어 유럽 1부리그 통산 100번째 골이다. 한국 선수의 유럽 1부 100골은 ‘차붐’ 차범근(독일 분데스리가 121골) 이후 두 번째. 스물여섯의 젊은 나이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병역 혜택을 생각하면 121골 경신도 시간문제다.





2010년 쾰른전 첫 골을 시작으로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20골,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29골을 넣었고 토트넘에서 51골을 보탰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A매치 등 ‘살인 일정’을 소화하느라 올 시즌은 소속팀에서의 득점 페이스가 다소 더딘 듯했으나 지난달 대표팀 소집 일정을 거르는 등 체력 안배에 신경 쓰면서 이내 제 컨디션을 찾았다. 최근 8경기에서 4골 1도움으로 고공비행 중이다. A매치 휴식기 뒤로는 4경기 2골이다. 풀타임을 소화한 이날도 슈팅 3개가 모두 위협적일 정도로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골대를 맞히는가 하면 슈팅으로 연결되는 키 패스 2개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케인과 크리스티안 에릭센 다음으로 높은 평점 7.7을 줬다.

손흥민의 유럽 통산 100골을 축하하는 토트넘 구단. /토트넘 페이스북


토트넘 구단이 페이스북을 통해 ‘쏘니는 사랑입니다♡ 유럽 통산 100호골 기록을 축하합니다!’라는 축하 메시지를 전한 가운데 그를 향한 칭찬 릴레이는 계속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A매치 휴식기로 최고의 컨디션을 되찾았다. 손흥민은 훈련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왔으며 앞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 선수”라고 했다. 일간 가디언은 장문의 칼럼을 통해 “손흥민에게 관심 없는 감독은 찾기 힘들 것”이라며 “빠른 속도와 위치 선정, 발 기술은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특별한 배터리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축구 선수”라고 극찬했다.

최근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 축구연구소는 손흥민의 이적 가치를 9,010만유로(약 1,143억원)로 평가했다. 1년 전에 비해 거의 3,000만유로나 뛴 것이다. 오는 9일 오전 레스터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 연속골에 도전하는 손흥민은 다음달 아시안컵에는 조별리그 3차전(1월16일 중국전)부터 합류한다. 이날 에버턴전(1대1 무)에서 4경기 연속 풀타임을 기록한 기성용(29·뉴캐슬)과 함께 59년 만의 아시아 제패에 나선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