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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성공방정식...'20대''입소문''팬덤'에 달렸다





70~80년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록그룹 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을 이끈 것은 20대 관객들의 팬덤이었다. 점잖게 자리에 앉아 영화를 보는 대신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고 환호성을 지르는 싱어롱 관람 문화에 비교적 개방적인 태도를 지닌 20대 관객이 크게 호응했고 이들은 직접 입소문을 내며 관객을 추가로 유입시켰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영화 관람을 일종의 체험소비로 인식하는 20대 관객층의 활약으로 보헤미안 랩소디 싱어롱관 객석률(11월 기준)은 주중 58.7%(평균 18.9%), 주말 80.2%(〃 37.4%)로 동기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한 영화를 여러 차례 감상하는 N차 관람객은 물론 평소 극장을 잘 찾지 않는 라이트 고객 유입도 활발했다. 라이트 고객 유입 비율은 39.7%로 ‘신과 함께-인과연’(42%) ‘어벤져스 :인피티니워’(39.7%) 등 1,000만 관객몰이에 성공한 영화들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고 100명 중 8명이 재관람객으로 N차 관람객 비중이 겨울왕국(8.1%), 국제시장(8.0%) 등과 유사했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은 최근 영화시장의 성공공식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6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2018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이승원 CGV마케팅 담당은 올해 영화산업의 주요 키워드로 △입소문 △20대 △팬덤 등을 꼽으며 ‘보헤미안 랩소디’를 분석 사례로 들었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사례처럼 ‘입소문 마케팅’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CGV리서치 센터가 조사한 ‘영화선택영향도’ 집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관객 한 사람이 영화 한 편을 택하는데 참고하는 정보는 3.7개였다. 특히 젊은 관객일수록, 비교적 관람 횟수가 적은 라이트 관객일수록 더 많은 정보를 탐색하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이 담당은 “영화 내적 요인만으로 영화를 선택하기 보다는 관람평을 참고해 영화를 택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특히 부정적 입소문 영향으로 영화 관람을 포기하는 비율도 33%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20대 관객의 영향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 해 예상 영화 관람객은 2억명 수준으로 5년째 정체를 이어가고 있지만 영화산업의 체질 개선으로 20대 관객과 50대 이상 중장년층 관객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CGV 분석이다. 특히 20대 관객은 2013년 18%에서 올해 22%로 증가했고 ‘완벽한 타인’ ‘암수살인’ ‘탐정:리턴즈’ ‘독전’ ‘마녀’ 등 300만명 이상 관객몰이에 성공한 영화 대부분에서 20대 관객 비율이 40%를 넘었다. 20대 관객층이 활발하게 유입된 영화들은 비수기에도 성수기 못지 않은 성적표를 거둬들였다. 올해 3월 개봉한 ‘곤지암’ 10월에 개봉한 ‘완벽한 타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영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또 한 가지 현상은 팬덤 문화였다. 4DX버전으로 재개봉, 26만명 관객을 동원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관람료가 비교적 높은 특별관에서만 상영됐는데도 좌석 점유율이 54.4%에 달해 역대 최다 관객 몰이에 성공한 ‘어벤져스 : 인피니티워’(56.3%)와 유사했다. 특히 팬덤 문화 유입으로 아이돌 그룹의 공연 실황이나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개봉도 잇따르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로 지난달 개봉한 ‘번 더 스테이지 : 더 무비’는 개봉 12일만에 30만 관객을 돌파했고 재관람률도 10.5%에 달했다. 7일 개봉을 앞둔 ‘트와이스랜드’는 팬들의 요구에 힘 입어 함께 노래를 부르며 즐길 수 있는 싱어롱 상영까지 확정됐다.

이와 관련 이 담당은 “‘보헤미안 랩소디’는 스크린X나 음향특화관 등 특수상영기술과 결합하며 팬덤을 형성한 고무적인 사례”라며 “음악영화는 물론 아이돌 그룹들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최근에는 아이돌 기획사들을 중심으로 공연 실황이나 다큐멘터리 상영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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