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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中 '미투 운동' 이끌던 광저우성교육센터 폐쇄

■ 비영리단체 폐쇄한 이유는

中 당국 '미투 운동' 확산 경계

SNS 검색어 삭제 등 탄압 강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로이터연합뉴스




중국에서 성폭력 퇴치와 양성평등 촉진에 전념하던 비영리단체가 돌연 문을 닫았다.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위치한 성·성교육 센터(GSEC·광저우성교육센터)는 지난 6일 중국 모바일 메신저인 웨이신(위챗)의 공식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여성운동가 웨이팅팅이 2016년에 설립한 GSEC는 성폭력 퇴치와 양성평등 촉진을 위해 활발히 활동해온 바 있다. GSEC 측은 성폭력 피해에 대한 설문조사를 위해 모든 기부금 중 남은 일부를 성폭력 피해자들의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교육센터 측은 “우리도 슬프지만 겨울이 들이닥쳤다”며 “우리 앞에 너무도 먼 길이 있다. 언젠가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고 위챗 계정을 통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GSEC의 갑작스러운 폐쇄는 중국 당국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앞장섰던 이 단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에 대한 탄압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SCMP는 전했다.



센터 폐쇄과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센터 직원 가운데 몇몇은 당국과 접촉했으며 심각한 위협을 받았다”며 “그래서 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GSEC는 2월 중국 대학 내 성폭력 피해에 대한 설문조사를 위해 모금활동을 벌이다 네 차례나 SNS 게시글들이 당국에 의해 삭제되기도 했다.

외신들은 중국 당국이 미투 운동 확산을 막기 위해 SNS에 게시되는 대학생들의 성폭행 피해사례 글들을 철저하게 검열해 삭제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서는 ‘#미투(# Me Too)’를 검색해도 관련 글들을 찾기 어렵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때 ‘미투’의 중국어 발음과 유사한 ‘미투(米兎·쌀토끼)’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대신 사용하기도 했지만 이마저 곧바로 검색어에서 차단됐다. 앞서 중국 당국은 국제여성의 날(3월8일) 직후 중국의 가장 저명한 여성운동단체 중 하나인 ‘페미니스트보이스’의 SNS 계정도 폐쇄한 바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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