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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연말 보내기] 회식 적糖하게

당뇨 환자 지나친 음주·잘못된 식습관 합병증 유발

400만명 이상 당뇨병으로 고통

젊은 비만 늘며 30세 이하 급증

약물 요법으로 고혈당 잡아야





당뇨병은 다양하고 치명적인 합병증 때문에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린다. 고혈당 상태가 수년에서 수십년간 이어지면 지방질 등과 함께 혈관 벽에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망가진다. 이런 현상은 우리 몸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는 부위는 눈, 콩팥, 그리고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발이다.

진상만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진료를 하다 보면 ‘몇 년 전 당뇨병 진단을 받았지만 어떤 치료도 안 받았다. 그래도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지냈다’고 말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며 “하지만 당뇨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인 투석·시력상실·심근경색으로 고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생명까지 위협받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뇨병으로 진료를 받는 사람은 연간 270만여명이다. 실제 환자는 4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당뇨병 환자 중 36%가량이 이런저런 이유로 치료를 받지 않고 있어서다. 연령대별 당뇨병 진료 인원은 60대가 28%로 가장 많고 50대(26%), 70대(23%), 40대(12%) 순이다. 당뇨병 환자 가운데 65%는 고혈압도 함께 앓았다. 최근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젊은 비만 인구가 늘면서 30세 이하 당뇨병 환자도 늘고 있다.

밥·빵·라면·설탕 등 탄수화물이나 당류를 먹으면 소화 과정을 거쳐 포도당으로 분해된다. 포도당은 혈액을 타고 뇌·근육 등 인체 조직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은 ‘혈액 속의 포도당 농도’, 즉 혈당의 변화를 감지하고 정상 범위 내로 조절한다. 당뇨병은 인슐린·글루카곤 분비, 간에서의 새로운 포도당 생산, 근육 등 말초 조직에서의 포도당 사용 조절에 문제가 생겨 발병한다.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제1형 당뇨병), 분비량이 적거나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아(제2형 당뇨병) 혈당이 만성적으로 높아진다.

제1형은 우리나라 당뇨병의 2% 미만을 차지하며 주로 어린이·청소년기에 바이러스 감염, 자가면역 기전 등에 의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되면서 발병한다. 우리나라에는 3만~4만명가량의 환자가 있다. 인슐린 분비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거나 전혀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매일 서너 번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식사 때 엄마가 학교·유치원 등에 찾아가 인슐린 주사를 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인슐린 주입 등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을 동반한 급성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김재현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하루 몇 차례 손끝 채혈과 인슐린 주사로 혈당을 정상에 가깝게 조절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번거로운 일”이라며 “선진국들처럼 연속혈당측정기나 인공췌장 기능을 가진 인슐린 펌프 같은 첨단기기에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어린 나이에 당뇨병을 앓기 시작하면 비교적 젊은 나이에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커 체계적이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식사량·운동량에 따른 인슐린 용량 조절, 올바른 투여법 등을 잘 교육받아야 한다. 남효경 고려대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부모와 아이 모두 관리만 잘하면 건강한 아이들과 다름없이 지낼 수 있다”며 “3개월마다 병원을 방문해 당화혈색소를 측정하고 췌장 기능과 고지혈증·합병증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제2형은 한국인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인슐린 저항성 증가) 체내 세포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효율이 떨어진다. 유전·가족력의 영향도 크다. 자녀의 당뇨병 발생률은 부모 2명 모두 당뇨병이면 50%, 부모 2명 중 1명이 당뇨병이면 25% 수준이다.

당뇨병이 생기면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되고 신경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소변 양이 늘고 몸 안의 수분이 부족해져 심한 갈증을 느끼며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식사·운동요법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먹는 혈당강하제, 인슐린 주사 등 약물요법이 필요하다. 고혈당을 잡아야 심장마비·뇌졸중·콩팥기능부전(신부전)·당뇨망막병증·당뇨발·신경합병증 등 만성 합병증에 대한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혈당 조절 목표는 식전 혈당 80~130㎎/㎗, 식후 2시간 혈당 180㎎/㎗ 미만, 당화혈색소 6.5% 미만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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