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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雪…36.5 ℃, 하얗게 불태워라

■스키의 계절, 설원이 부른다





맹추위를 뚫고 ‘은빛 슬로프’를 질주하는 스키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국내 스키장들이 일제히 개장하면서 겨울을 손꼽아 기다리던 스키·스노보드 마니아를 유혹하고 있다. 사실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스키장은 겨울철의 대표적인 인기 레저 공간이었다. 청춘남녀는 물론 가족 단위 여행객들까지 찬 바람 불고 흰 눈이 수북이 쌓이는 이 시기만 되면 어김없이 리조트가 있는 스키장으로 떠나 눈부신 설경(雪景)을 실컷 감상하고 돌아오고는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레저 문화가 다양해지면서 스키 인구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그래도 스키는 여전히 ‘겨울 스포츠의 꽃’이다. 겨울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스키장들의 변신도 다채롭다. 이제 스키장은 단순히 스키만을 즐기는 곳이 아니라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올해는 클래식 공연부터 스타 셰프의 요리, 고급 스파(spa) 시설까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전국 곳곳의 스키장에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스키 마니아는 물론 스키에 관심이 없는 나들이객까지 흡수해 예년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와 함께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안전성을 대폭 강화하고 스키 강습 프로그램을 차별화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복합 문화·레저 공간으로 변신한 스키장=한국스키장경영협회에 따르면 국내 스키 인구는 2010년대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2~2013시즌 631만명에 달했던 국내 스키장 이용객은 2017~2018시즌에는 435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레저 취향의 변화와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각 업체들은 스키 인구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올 시즌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스키장들이 스키나 스노보드 이외의 즐길 거리를 대거 마련했다는 점이다. 리조트 산책로의 숲길에 나무와 돌 등의 자연을 배경으로 삼아 3D 조명을 쏘는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는가 하면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유키 구라모토를 초청한 곳도 있다. 콘도 객실의 디자인을 바꾸고 깔끔한 분위기의 가구와 집기를 새로 들인 리조트도 여럿이다.



스키를 타지 않는 고객이라면 이렇게 다양한 콘텐츠를 즐긴 다음 겨울철 테마파크로 변모한 스키장에서 눈썰매와 아이스하키, 래프팅 썰매 등을 타고 놀면 된다. 다양한 체험 행사와 각종 할인 혜택도 덤으로 따라온다.

◇안전성 강화에 강습 프로그램도 다양화=볼거리와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최우선 순위는 역시 ‘안전성’이다. KTX 탈선 사고로 안전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금 사회적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스키장에서 대형 사고가 잇따를 경우 레저 활성화는커녕 기존의 열성 고객까지 대거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키장들은 충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슬로프를 개조하고 안전 요원을 늘리는가 하면 ‘일일 제설량’도 늘려 쾌적하면서도 안전한 환경을 마련했다.

스키 강습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기 위한 스키장의 노력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 자녀를 둔 아빠·엄마가 ‘부모 전용 라운지’에서 안심하고 아이가 강습받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한 곳도 있고 중상급 스키어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한 곳도 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사진제공=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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