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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전후 관제 녹취록 공개]KTX 탈선 이상신호 감지했지만...엉뚱한 곳서 힘빼

탈선 28분 전 “큰일났네”

잘못된 경보 시스템으로

다른 선환전환기서 헛발질

지난 8일 오전7시35분께 강원 강릉시 운산동 일대 강릉선 KTX 열차 탈선 사고 직후 승객들이 열차 밖으로 대피하고 있다./연합뉴스




강릉선 KTX 탈선 사고가 잘못된 경보 시스템으로 인한 어설픈 현장 대처 탓임을 보여주는 관제 녹취록이 공개돼 비판이 일고 있다. 녹취록에는 사고 28분 전 강릉역 인근 선로전환기가 고장 났다는 신호가 감지됐지만 경보 시스템이 다른 곳을 지목하는 바람에 관계자들이 우왕좌왕하며 힘만 빼고 결국 아무 제지도 받지 않은 열차가 사고를 당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헌승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받아 공개한 녹취록은 사고 당일인 지난 8일 선로 이상 신호가 감지된 오전7시7분58초부터 사고 열차가 탈선한 직후인 7시36분34초까지 29분 동안의 상황을 그리고 있다.

오전7시7분 강릉기지 관제원이 “청량신호소 21호가 기지에서 내려오는 게 장애가 발생했다”고 말하자 구로구 철도교통관제센터 관제사가 “큰일 났네 이거”라고 답하며 상황이 시작된다. 당시 고장은 강릉에서 서울로 향하는 철길에 설치된 선로전환기에서 발생했지만 정작 고장 신호는 인근 강릉 차량기지를 오가는 철로에 있는 선로전환기에서 잡혔다. 두 선로전환기 전선이 뒤바뀐 채 끼워진 탓이었다. 7시17분 관제사는 “806 열차는 나가는 데 지장이 없나”라고 묻고 강릉역 관제원은 “아, 이것은 보낼 수 있다. 신호에서 그렇게 얘기했다”고 답한다.



결국 고장 사실을 모른 채 열차는 출발하고 이로부터 9분 후인 7시35분 열차 기장은 “철도 강릉 806 이상”을 외친다. 사고가 날 때까지 엉뚱한 선로전환기의 수동조작을 논의하던 관제사들은 “강릉기지 분기선 가다가 열차 탈선했다”는 기장의 교신에 당황한 듯 “806 열차, 열차 탈선했다고 했느냐”고 되묻는다.

이 의원은 “사고 28분 전에 고장 신호가 감지돼 조금만 더 현장에서 판단을 잘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국토교통부가 제대로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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