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2일 중국 톈진 휴대폰 공장(톈진삼성통신기술유한공사) 가동을 이달 말 중단하기로 하고 공장 폐쇄 계획을 직원들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신문망은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인용해 삼성이 톈진 공장 가동 중단에 대한 내부 설명회를 열었고 직원 2,000여명에 대한 보상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 톈진 공장 철수를 결정한 것은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인도·베트남 등 신흥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미국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70만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0.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부터 삼성전자가 중국 톈진 공장의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이와 관련해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달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에서 기자들과 만나 톈진 공장 철수설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지만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대답한 바 있다.
한편 톈진 공장 철수에 따라 삼성전자의 중국 내 휴대폰 생산공장은 광둥성 후이저우 한 곳에만 남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의 글로벌 생산기지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인건비가 중국보다 저렴한 베트남·인도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체 휴대폰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고 올해 인도 노이다에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공장을 완공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처음으로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의 저가폰 갤럭시A6s를 출시하기도 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