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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대책 석달, 5년만에 최악 거래절벽] 이사·인테리어·중개업소...부동산 냉각기에 '죽을맛'

부동산 전방산업 이사 수요 줄어

가격 경쟁 심해지고 매출 떨어져

9~10월 폐업한 공인중개사는

2,290명으로 3년만에 가장 많아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이사를 나갔는데 올 11월은 5일, 이달에는 벌써 이틀이나 놀았습니다. 부동산 규제 강화로 대출이 막혀 이사를 계획했던 사람도 포기하다 보니 최근에 폐업을 단행하는 이사 업체도 부지기수입니다.” (김모 G이사업체 대표)

이사·인테리어·청소·가구·건자재 등은 대표적인 부동산 전방산업으로 꼽힌다. 부동산 거래 이후 수요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 흐름에 민감하다. 하지만 9·13 부동산대책 등 정부의 유례없는 고강도 규제로 최근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에 빠지면서 이들 전방산업도 신음을 내뱉고 있다.

우선 이사업체들은 부동산 규제로 수요가 줄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Y 이사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는 그럭저럭 잘 버텼는데 지난 8~9월부터 ‘오더(주문)’가 안 들어오는 날이 부쩍 늘었다”며 “올 11월부터 12월 현재까지 전체 주문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M이사업체 대표도 “이사를 계획했다가 대출을 못 받아 포기하고 눌러앉아 사는 사람들이 늘다 보니 고객이 찾아만 줘도 고맙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라며 “수요가 워낙 적다 보니 업체끼리 가격 경쟁도 심화돼 일을 해도 별로 수익이 남지 않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건당 1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린다고 가정한 후 인건비, 사다리 설치비 등 이것저것 빼고 나면 이사업체가 손에 쥐는 것은 10만원 안팎이라는 게 M 대표의 설명이다.



인테리어 시장도 부동산 시장 침체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인테리어 공사는 이사를 할 때 가장 많이 이뤄지는데 이사 수요 자체가 줄어들면서 인테리어 수요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홈스타일링 플랫폼 업체인 홈리에종의 박혜연 대표는 “고가와 저가 사이에 있는 중간 가격 수준의 주택을 주요 대상으로 삼는 인테리어업체들 사이에서 고객 의뢰가 전보다 줄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고가주택을 대상으로 하는 하이엔드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그 외의 시장은 타격을 받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집 청소전문 H 업체 관계자도 “보통 수능이 끝나면 이사 건수가 늘어나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데 올해는 체감이 될 정도로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부동산 거래 중개로 먹고사는 중개업소 분야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정부의 9·13 부동산대책이 나온 올 9월에서 10월31일까지 공인중개사 폐업자 수는 2,290명으로 최근 3년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6년 2,024명, 2017년 2,080명에서 크게 늘었다. 반대로 같은 기간 올해 개업자 수는 2,672명으로 2016년(2,824명), 2017년(2,697명)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업 대비 폐업의 비율은 85.7%에 이른다. 서울 양천구 목동 S공인 대표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올라 거래가 안 됐는데 이제는 각종 규제로 거래 자체를 막아놓으니 중개업소에 파리만 날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부동산 취업자 수 증가폭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부동산 취업자 수는 53만8,000명으로 전달(54만4,000명)보다 6,000명 줄었다. 11월 들어 다시 54만9,000명으로 늘기는 했지만 현재 부동산 경기를 감안할 때 추가로 더 큰 폭으로 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훈·김연하·이재명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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