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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대책 석달 5년만에 최악 거래절벽] 학군 수요도 사라져 거래 98건→11건...용산 집값 3억 하락

"아직 비싸다" 매매·전세 수요 모두 꿈쩍도 안해

서울 집값 5주째 하락...25개구 전체 상승세 꺾여

"8·2대책보다 더 강력...내년초까지 지속" 전망도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한 중개업소 게시판에 ‘초급매·급전세’ 매물이 붙어 있다. /송은석기자








“봄을 앞두고 11~12월에 제법 거래가 이뤄지는데 올해는 문의 전화조차 없습니다. 매매가 안 되면 전세라도 거래가 됐었는데 요즘은 전세도 안 나갑니다.”(분당구 이매동 A 공인중개사 대표)



‘9·13대책’이 발표된 지 3개월이 흐르면서 부동산시장이 더욱 얼어붙고 있다. 거래절벽은 더욱 심화하고 있으며 서울 아파트 값은 5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번주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격이 오른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을 정도다. 매매가의 선행지표인 전셋값 역시 하락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13일 서울경제신문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계약 체결일 기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2월1~12일 일 평균 거래건수는 11.1건을 기록했다. 일 평균 거래건수는 지난 10월 98.8건에서 11월 34.2건으로 감소하더니 이달에 더 줄어든 것이다. 11~12월 거래는 5년 만에 최저치다. 매매가 하락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대비 0.05% 떨어졌다. 5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부 정책, 단기간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조정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내년 이사철까지는 추세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군 수요도 없어’…더 얼어붙은 거래=서울경제신문이 현지 중개업소를 취재한 결과 한결같이 거래절벽이 더 심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서초구 반포동의 김시연 래미안114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서경펠로)는 “집을 보러 오는 것은 물론 매수 문의조차도 없다”면서 “전세나 매매 둘 다 전에 비해 매물은 좀 나왔는데 매수세가 따라주지 않아 거래가 안 된다”고 밝혔다. 분당구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몇 천 만원 내린 매물이 나와도 매수자들은 가격이 비싸다며 움직이지 않는다”며 “지난해 시세까지 떨어지기를 기대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간혹 이뤄지는 매매 거래에서는 수억원씩 가격이 떨어진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강남구 논현동 아크로힐스논현 전용 113㎡는 9월 21억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3일 2억원이 빠진 19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8월 31억원에 거래됐던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 144㎡도 11월에 1억5,000만원 하락한 29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송파구 장지동 송파파인타운3단지 전용 84㎡는 10월 8억7,000만원에 거래됐으나 11월 이보다 1억5,600만원 떨어진 7억1,400만원에 손바뀜했다.



강북권도 예외는 아니다. 용산구 한강로3가 대우트럼프월드3 전용 159㎡는 11월 16억원에 거래됐다. 8월 19억1,000만원에 거래된 뒤 3억1,000만원이 빠진 것이다. 성동구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전용 59㎡는 10월 12억원에 거래됐다가 이달 9일 1억원 내린 11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파크10단지 전용 84㎡는 7월 7억1,500만원에 거래된 뒤 이달 3일 1,500만원 하락한 7억원에 손바뀜됐다.





◇ 5주 연속 추락, 더 가파른 전세가 하락=이 같은 분위기는 시세에 반영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13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값 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의 경우 지난주에 비해 하락폭은 다소 줄었지만 계속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25개구 전체가 하락 혹은 보합을 기록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같이 -0.05%를 기록한 가운데 지역별로 수도권(-0.03%→-0.02%) 및 서울(-0.06%→-0.05%)은 하락폭이 축소, 지방(-0.07%→-0.07%)은 하락폭을 유지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9·13대책과 금리 인상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강남에서 시작된 하락세가 서울 전역으로 번지면서 모든 구에서 하락 혹은 보합을 기록했다. 그동안 강북 일부 지역 등 호재가 예상되는 지역에서 상승을 유지했던 것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관악구가 63주 만에, 금천구는 48주 만에 하락 전환했고 중구는 68주 만에 보합 전환하는 등 서울 전체 지역에서 거래절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 전세가 하락폭은 더욱 확대되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시장에 날린 첫 ‘강펀치’였던 지난해 8·2대책 때와 비교해도 이번 9·13대책의 효과는 더디기는 했지만 더 강력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8·2대책 때는 시장이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서울 아파트 값이 대책 발표 직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5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당시 5주간 서울 아파트 값은 0.14% 하락했다.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가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는 점은 8·2대책 때와 지금이 동일하다. 하지만 하락폭은 차이가 크다. 최근 4주간 강남4구 집값은 0.23% 떨어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파트 값 하락세가 내년 초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효과가 강력한 대출 억제에 따른 ‘거래절벽’에서 나타나는 만큼 현재의 장세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주원·이재명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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