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70.11포인트(0.29%) 상승한 24,597.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3포인트(0.02%) 하락한 2,650.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98포인트(0.39%) 내린 7,070.3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종료 등을 주시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정부가 지방정부에 하달한 정책 가이드라인에서 ‘중국제조 2015’ 전략을 삭제했다고 보도해 미중간 무역 분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는 지속됐다. SCMP는 이는 중국이 미국과의 경쟁에서 핵심적이던 정책을 완화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중국 정부가 ‘중국제조 2025’를 대체하는 새로운 정책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모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에 대한 법무부 수사에 대통령이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는 등 부정적인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인 정책 방향은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ECB는 이날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말 양적완화(QE)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ECB는 하지만 만기가 도래하는 보유자산의 재투자는 첫 번째 금리 인상이 단행된 이후에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유로존 경기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재차 큰 폭 줄어든 점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줄이며 투자 심리에 도움을 줬다.
하지만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도 여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거듭 주장했다.
종목별로는 JP모건체이스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과 사물인터넷 사업 관련 자회사의 출범 소식에 제너럴 일렉트릭(GE) 주가가 7.3% 급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문제 등과 관련한 낙관론이 차츰 힘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JJ키나한 TD아메리트레이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무역 관련 등 이슈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도 “다만 관세와 관련해서 해법을 얻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향후 수급 부족 우려가 제기되면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8%(1.43달러) 오른 52.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2% 이상 오른 61.5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그동안 공급 과잉 우려에 시달려왔지만 이날은 수급 부족 전망이 부각되면서 힘을 받았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미국 CNBC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와 같은 국가들에서 새로 승인을 받은 원유시추 프로젝트의 수가 적다며 2020년대 중반부터 급격한 석유 부족 사태가 전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EA는 월간 원유시장 보고서에서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감산 합의와 캐나다의 원유 생산 축소 결정이 준수된다면 2019년 2분기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금값은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소폭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2%(2.60달러) 떨어진 1,247.40달러를 기록했다./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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