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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뼘미술관] 美 농촌문화 대변한 '아메리칸 아이콘'

<10>미국인이 사랑하는 화가 '그랜트 우드'

위기의 주부들 오프닝에 나오는 '미국식 고딕'

19세기 미국의 전형적인 농가의 모습 보여줘

그림 속 집은 美 아이오와주 문화재로 지정돼

뭉크 절규, 다빈치 모나리자처럼 패러디물 양산





‘위기의 주부들’ 오프닝 화면. /유튜브 캡처


여러분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을 보신 적 있나요. 미드로 영어를 배울 때 추천하는 드라마이기도 하죠. 갑자기 왜 드라마 이야기냐 구요? 이 드라마 오프닝에 오늘 소개해드릴 작가의 그림이 있습니다. 혹 감을 잡으셨나요?

바로 미국 아이오와주 출신의 화가 그랜트 우드(Grant Wood·1891~1942)입니다.

그랜트 우드는 나무와 금속공예를 공부했지만 그가 정말 관심 있는 분야는 그림이었는데요.

그래서 시카고와 유럽에서 미술을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독일에 건너간 그는 거장들이 일상생활에서 그린 그림들을 보고 큰 감명을 받게 됩니다.

그러던 중 그는 아이오와 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고딕 첨탑이 달린 하얀 집을 발견하는데 바로 이 집이 그의 역작 ‘미국식 고딕’의 배경이 됩니다. 19세기 미국의 전형적인 농가를 배경으로 한 이 그림의 실제 집은 아이오와주의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네요.

<그랜트 우드, 미국식 고딕, American Gothic, 1930>


실제 주인공인 우드의 여동생과 전담 치과의사.


그림 속 두 남녀는 상상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여동생과 그녀의 전담 치과의사를 모델로 완성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둘의 관계가 궁금했기 때문인지 많은 팬들이 우드에게 그림 속 인물의 관계를 묻는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 그림을 본 순간 부부일까 아닐까 궁금하기는 했어요. 사람들은 여동생이 입은 앞치마가 촌스럽다고 얘기하기까지 했다는군요. 그 앞치마는 우드의 어머니가 입던 앞치마였습니다.

우드는 삼지창처럼 생긴 농기구, 삼각뿔같이 솟아있는 집 한 채만으로 미국인이 정말 사랑하는 명화를 남겼네요.



1930년에 완성된 이 작품은 그해 겨울부터 시카고 미술관에 전시돼있으니 85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셈이죠.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팬들이 시카고를 찾으니 그림 한점이 갖는 힘은 참 대단해 보입니다. 미국적 가치를 찬양했다는 긍정적인 측면과 중서부 시골의 삶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는 부정적 시각이 엇갈렸는데요.

일단 표정이 재미있지 않나요? 자세히 보면 남자는 근엄하게 굳은 얼굴로 정면을 주시하고 투박한 손으로 갈퀴를 힘껏 쥐고 있습니다. 그 당시 미국 중서부 농부의 삶은 그다지 녹록지 않았는데요. 강인한 표정 속에 삶의 애환을 담은 것이죠. 여자는 슬며시 그 눈을 피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뾰족한 지붕과 창틀은 남성성을 보여주죠. 멜빵바지는 노동력을 상징하고요. 간결한 구조와 인물 묘사 덕분에 이 그림은 다빈치의 ‘모나리자’, 뭉크의 ‘절규’처럼 많은 패러디 그림을 양산했습니다.







말년까지도 아이오와주에서 살며 고향을 그리던 화가 그랜트 우드. 그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전원생활의 낭만이었을까요? 척박하지만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사는 삶. 그랜트 우드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지…. 한뼘 미술관 2019년 새해엔 더 알찬 이야기로 만나요!

/이수진기자 ppo198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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