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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삼성전자도 쏘카 탄다

현대제철 영업용 차량 대체

유지·관리비 등 연 17억 이상 절감

삼성 R&D캠퍼스도 쏘카로 바꿔

공유경제 확산에 기업도 속속 가세





철강 업황 부진과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의 실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제철(004020)이 영업용 차량 대신 카셰어링 업체 쏘카를 이용하기로 했다. 현대제철뿐 아니라 삼성전자 R&D캠퍼스도 업무용 차량을 쏘카 이용으로 대체하고 있다. 기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을 타고 공유경제가 확산되며 기업들도 발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전국 사업장의 영업사원에게 지원하던 ‘영업지원비’를 완전히 없애고 카셰어링 업체 쏘카를 이용해 영업하고 있다. 영업사원이 개인 차량을 영업에 쓴 만큼 비용을 지원하는 식이었지만 이젠 모든 영업사원들이 쏘카를 이용하도록 한 것이다. 현대제철은 철골 구조용으로 쓰이는 형강과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철근 사업 비중이 다른 철강사보다 높아 국내 건설사 대상 영업을 많이 나간다. 이 회사는 영업지원비 관련 비용만 연 35억원가량을 썼지만 쏘카를 이용하면서 17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쓴 만큼만 돈을 내면 되고 차량 유지·관리비나 감가상각비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이 이 같은 변화를 준 것은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현대제철은 철강 업황 부진과 전방 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판매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있다. 올 3·4분기 영업이익은 91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3,063억원에서 3분의1 이상 줄었다. 해마다 현대제철이 현대차에 납품하는 자동차 강판은 500만톤 이상, 생산량 기준으로 전체 사업의 약 35%에 이르지만 현대차도 자동차 산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또 다른 이유는 공유경제 확산이다. 소유에서 공유로 개념이 이동하면서 기업들도 ‘패러다임 시프트’에 발맞추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는 공유를 통해 소유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이고 그 자원을 필요한 곳에 재배치하는 방향으로 세상이 흘러갈 것으로 점쳐진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도 이제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연구소인 R&D캠퍼스도 외근을 할 때나 캠퍼스 내부에서 쓰던 기존 업무 차량 중 쏘카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추후 모든 차량을 쏘카 이용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은 아예 본점과 직원 합숙소에 ‘쏘카존’을 만들었다. 출장이나 외근에 차량이 필요하면 직원들이 쏘카 차량을 타고 나간다. 임직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신한은행이 설치한 쏘카존에서 쏘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를 만드는 회사인 현대차는 최근까지도 차를 공유하는 카셰어링 사업에 부정적이었다”며 “그랬던 현대차의 핵심 계열사가 자사 영업차량을 쏘카로 대체한다니 격세지감”이라고 말했다.

기업 고객들이 늘면서 쏘카의 법인영업 부문 비중은 해마다 늘고 있다. 쏘카의 법인 서비스 매출은 연평균 20%씩 증가하고 있다. 쏘카에 따르면 이 회사의 법인회원 수는 지난해보다 올해 12% 늘었고 이용 건수는 13% 증가했다. 쏘카 관계자는 “기업들이 차를 유지·관리할 필요가 없고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어 법인들의 이용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며 “공유경제 확산에는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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