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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Fed 욕하는 이유는… 금리 상승에 자신의 대출이자 연 58억원 늘어

블룸버그, 트럼프 재산 분석…‘자린고비 성향’ 지적하며 관련성 거론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제성장 둔화 우려를 지적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비판해왔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재산에도 직접 손해를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블룸버그가 분석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공개 내용에 따르면 그는 3억4,000만 달러(약 3,857억원) 정도의 변동금리 대출을 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출에 적용되는 변동금리는 은행들의 최우대 금리나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와 연동되는데 이들 두 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출이자 상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블룸버그는 이런 관계를 분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1월 취임한 이후 연준의 꾸준한 기준금리 인상 때문에 대출이자가 연간 510만 달러(약 57억8,600만원)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했다. 연준 관리들이 오는 18∼19일로 예정된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다시 0.25% 포인트 올리면 트럼프 대통령이 갚아야 할 연간 대출이자 증가액이 600만 달러(약 68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억만장자에게 그런 이자가 별것이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재산을 보존하는 데 매우 집착하는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13센트(약 150원)짜리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 간 사례, 사업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개인 자선기금에서 돈을 끌어다 쓴 사례 등 미국 검찰의 수사기록 일부를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마이애미 외곽의 골프장, 워싱턴, 시카고의 호텔 건립을 위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도이체방크로부터 변동금리 담보대출을 받았다. 당시 연준이 설정한 기준금리가 ‘제로’에 가까웠던 까닭에 트럼프 대통령은 거기에 조금만 더 보탠 우대 이자율을 적용받고 있었다.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6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이로 인해 은행들의 최우대 금리는 취임 때 3.75%에서 현재 5.25%까지 치솟았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기간 기준금리가 0.25%포인트씩 인상될 때마다 85만 달러(약 9억6,000만원)를 더 내면서 연간 이자 지급이 1,120만 달러(약 126억6,700만원)에서 1,630만 달러(약 184억3,500만원)로 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금리 인상을 이유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강력하게 비판해왔다. 비판의 근거는 자신이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해 이뤄낸 호경기가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때문에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연준의 금리 인상 때 “미쳤다”며 연준을 자신의 ‘최대의 위협’으로 지목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23년과 2024년 대출만기가 도래하면 대출금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해야 한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순자산은 지난 2년간 7% 감소한 2억8,000만 달러(약 3,169억원)로 집계됐다. 재산공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보유한 현금은 5,720만 달러(약 647억원)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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