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新한류 바람' 도쿄 가보니] 트와이스처럼 셀카…치즈핫도그 홀릭…日 1020은 'K앓이' 중

日 대표 패션몰에 동방신기 광고

레코드샵 1층엔 트와이스 앨범

치즈핫도그 집은 아침부터 북적

"가게에 한국음악 흐르는건 기본"

겨울연가 보고 큰 한류네이티브족

K팝 넘어 韓 음식·패션도 열광

일본 시부야109 타워에 동방신기의 대형 광고가 걸려있는 모습. 시부야109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트렌드 상품을 판매하는 일본 대표 패션몰이다. /김현진기자




겨울의 한복판으로 들어서고 있는 지난 13일 일본 도쿄의 한인타운인 신오쿠보에는 K팝 아티스트들의 달력이나 노트 등 상품을 파는 한류샵마다 일본의 10대와 20대들이 가득했다. 한인타운이 아닌 도쿄 하라주쿠 내 다케시타도리의 에뛰드 하우스, 스타일난다 등 K뷰티·K패션 매장에도 일본 10대와 20대들이 한국 아이템에 열광하고 있었다. 도쿄에 사는 한류팬 이노우에 미모카(19)는 “도쿄에서는 특히 시부야에 K팝 가수가 나온 거대한 광고가 붙어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고 전국적으로는 광고 트럭, 역에서도 (K팝 가수가 나오는) 광고를 찾아볼 수 있다”며 “가게에 한국 음악이 흐르는 것은 물론 패션에도 한국적인 요소가 도입되는 것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시부야 타워레코드점 1층에 트와이스의 앨범이 진열돼 있으며 트와이스 멤버들에 대한 소개가 자세히 적혀있다. /김현진기자


실제로 이날 도쿄의 번화가인 시부야 역에서 나오자마자 ‘시부야 109 타워’에 걸려있는 동방신기의 대형 광고가 바로 눈에 들어왔다. 동반신기는 일본 경제신문사 니혼게이자이의 대중문화 전문 월간지 니혼게이자이엔터테인먼트가 12월호를 통해 발표한 ‘2018년 콘서트 동원력 랭킹 톱 50’에서 현지 및 해외 가수를 통틀어 1위에 오르는 등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1979년 오픈한 시부야109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트렌드 상품을 판매하는 일본 대표 패션몰이다. 아울러 시부야에 위치한 일본 최대 앨범 판매점인 타워레코드에서도 1층에서부터 트와이스, 아이즈원 등 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앨범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K팝’ 가수들의 앨범과 한류 관련 잡지를 만날 수 있는 섹션이 따로 있는 등 도쿄 시내 곳곳에서 한류 열풍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신오쿠보에서는 한국식 핫도그 열풍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 비교적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좁다란 길 곳곳에 서서 핫도그를 먹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핫도그 속 길게 늘어뜨린 치즈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도쿄 시민은 “요즘 신오쿠보 역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며 “핫도그를 먹기 위해 줄을 40분 넘게 서는 등 인기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일본에서의 한국식 핫도그의 인기는 지난해부터 시작됐고, 주역은 핫도그 안에 모차렐라 치즈를 넣은 ‘치즈 핫도그’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일본인들이 닭갈비 위에 치즈를 얹어 먹는 ‘치즈닭갈비’에서 치즈핫도그, 치즈호떡 등이 파생됐고 치즈가 쭉쭉 늘어나는 비주얼이 사진을 주로 게재하는 SNS인 ‘인스타그램’용으로도 적합해 더 많은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날 신오쿠보 거리에서는 핫도그 열풍을 촬영하기 위한 일본 방송국의 취재차량을 볼 수 있었으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케밥을 팔던 가게에서는 핫도그의 인기에 업종 변경을 해 핫도그를 팔고 있었다.



지난 13일 일본 도쿄 신오쿠보에서 핫도그를 먹기 위해 일본 10대 20대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김현진기자


요즘 일본 10·20대들의 한류에 대한 관심은 ‘신한류 열풍’으로 진화했다. 일본의 한류는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1차는 드라마 겨울연가의 ‘욘사마(배용준)’를 시작으로 한 ‘드라마 한류’. 이를 2011년 소녀시대·카라·동방신기 등 K팝 아이돌이 이어받았다. 지금은 10~20대를 중심으로 K팝 뿐만 아니라 한국 음식, 뷰티 등 문화에 열광하는 ‘신한류, 혹은 3차 한류’로 불린다.

일본의 젊은이들이 한류에 열광하는 이유로 지금 일본의 10·20대들은 ‘한류 네이티브족’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어린 시절부터 일본 지상파 TV에서 ‘겨울연가’ 등 한국 드라마를 접할 수 있었던 만큼 한국 문화가 친숙하게 다가왔다는 것이다. 여기에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올라가는 여학생들이 ‘어른스러움’을 표현하기 바라면서 K팝 걸그룹인 트와이스가 바로 그 선망의 대상이 됐다. 황선혜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센터장은 “우리도 어린 시절 어른스러워 보이고 싶어서 팝송을 듣고 영어 사인을 연습하던 것처럼 일본 10대들에게 한국 가수처럼 되는 것이 그 어른스러움의 표현 방식이 됐다”며 “여기에 일본에서도 셀카 문화가 확산하면서 한국의 사진 어플을 사용하면 트와이스처럼 사진이 나올 수 있다고 알려지는 등 한국 사진 어플리케이션도 큰 인기를 끌게 됐다”고 말했다.
/도쿄=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