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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뉴 자르지 말아주세요" - 리버풀팬 일동…완패보다 더 쓰라린 라이벌의 조롱

맨유, 리버풀과 노스웨스트 더비

1대3 참패…모리뉴 경질여론 정점

안필드엔 조롱섞인 응원 가득 메워

20일 아스널-토트넘 북런던 더비

2주전 일촉즉발…양팀 혈투 예고

리버풀 팬들이 1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응원용 머플러를 펼쳐 들고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리버풀=AP연합뉴스




경기가 풀리지 않자 머리를 감싸고 안타까워하는 조제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리버풀=로이터연합뉴스


“모리뉴를 자르지 말아주세요.”

17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안필드를 가득 메운 리버풀 팬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구호가 나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의 외침이었다면 훈훈했겠지만 라이벌 리버풀 팬들의 목소리는 조제 모리뉴 맨유 감독에게 참혹한 조롱이었다.

축구에서 같은 연고팀끼리의 대결이나 연고는 달라도 이런저런 이유로 앙숙인 두 팀의 라이벌전을 일컫는 ‘더비’는 무게감이 특별하다. 승리 팀에는 1승 이상의 기쁨으로, 패한 팀에는 1패 이상의 충격으로 다가오게 마련이다. 이날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로 펼쳐진 리버풀과 맨유의 노스웨스트 더비는 특히 맨유에 엄청난 후폭풍을 안겼다. 1대3으로 진데다 경기 내용에서도 완패하면서 모리뉴를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정점으로 치달았다.

오는 20일에는 노스웨스트 더비 못지않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북런던 더비가 온다. 북런던을 연고로 하는 아스널과 토트넘은 이날 오전4시45분 아스널 홈구장인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리그컵(카라바오컵) 8강전을 치른다. 북런던 더비는 지난 1913년, 노스웨스트 더비는 1894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리버풀-맨유, 개막 17경기서 19점 차=슈팅 수 36대6에 스코어는 3대1. 올 시즌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된 내용과 결과였다. 맨유는 올 시즌 EPL 한 경기 최다 슈팅 허용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시즌 5패(7승5무)째로 승점 26의 6위. 5위 아스널과는 8점이나 벌어져 있고 11위 본머스에 3점 차로 쫓기는 신세다. 맨유가 1부리그 첫 17경기에서 승점 26에 머문 것은 EPL 출범 전인 1990-1991시즌(26점) 이후 처음이다. 선두 리버풀(14승3무·승점 45)과는 19점이나 차이가 난다. 1부리그 개막 17경기에서 두 팀 간 거리가 이렇게까지 멀어진 것은 사상 초유다.

전반 24분 사디오 마네에게 선제골을 내준 맨유는 9분 뒤 제시 린가드가 동점골을 넣었으나 후반 23분과 30분 제르단 샤키리에게 연속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샤키리는 EPL 노스웨스트 더비 데뷔전에서 2골을 넣은 역대 두 번째 리버풀 선수로 기록됐다. 교체 멤버인 샤키리가 승리를 이끌면서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용병술로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반면 초췌한 얼굴로 마이크 앞에 선 모리뉴는 ‘지금의 선수단이 당신을 위해 뛰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당수 맨유 선수가 모리뉴 감독과 불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술과 선수단 운영 전반에서 모리뉴의 방식은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는 수비에 무게를 두는 스타일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 맨유의 실점은 29점으로 오히려 불어났다. 지난 시즌 전체 실점보다도 한 골을 더 내주고 있다.

이번 더비 패배는 ‘모리뉴 경질-폴 포그바 이적’을 재촉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3년 전 이맘때 첼시에서 해고됐던 모리뉴는 맨유 부임 후 세 번째 시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2016년 당시 사상 최고 이적료로 유벤투스에서 옮겨온 미드필더 포그바는 모리뉴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날도 포그바는 벤치만 달궜다. 모리뉴는 반등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우승은 어려워졌지만 4등은 할 수도 있다”고 했다.

◇후반 3골에 무너졌던 토트넘, 적지서 설욕할까=아스널과 토트넘은 약 2주 만에 다시 만난다. 지난 2일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벌였던 EPL 더비는 차라리 전쟁이었다. 경기 중 양 팀 선수들은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에 처했고 아스널 일부 팬은 물병을, 토트넘 팬은 아스널의 아프리카 출신 공격수 쪽으로 인종차별의 의미가 있는 바나나 껍질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총 7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토트넘)이 페널티킥을 얻는 과정에서 의도적인 속임 동작(다이빙)이 있었는지를 두고도 시비가 일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2주 만의 리매치를 앞두고 신경전을 걸고 나섰다. 그는 “아스널은 그날 우리를 이긴 뒤 자축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상대 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당시 4골을 내줬던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2대1로 이기던 경기를 2대4로 내줘 더 뼈아팠다. 같은 장소에서 복수할 기회가 일찍 찾아왔다”고 했다. 토트넘은 아스널전 패배 뒤 EPL 3연승을 달리며 3위에 올라 있고 아스널은 1승1무1패로 주춤해 토트넘에 5점 뒤진 5위에 머물러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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