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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보이스피싱...피해 사상최대

올 범죄 발생건수 3만건 넘어

전체 81%가 대출사기형 수법





농협중앙회·금융감독원·경찰청 임직원들이 지난 10월5일 서울역 앞에서 열린 ‘보이스피싱 제로 캠페인’에 참석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경제불황을 틈타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가 활개를 치면서 올해 피해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최저금리’ ‘금액보장’ 같은 당근책을 제시하며 접근하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17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보이스피싱 범죄사건은 발생건수 3만1,018건, 피해액 3,63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 한해 동안 발생한 범죄건수보다 27.8%나 늘었고 피해액은 46.9% 급증했다. 이는 보이스피싱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지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경찰의 강력한 단속으로 2014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를 이어오다 경제상황이 악화한 지난해부터 다시 느는 추세다. ★관련기사 2면



피해유형별로 보면 대출사기형이 크게 늘었다. 가계대출 수요 증가와 금리 인상을 틈타 금융기관을 사칭해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겠다며 접근하는 방식이다. 올해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 중 81.4%(2만5,257건)가 대출사기형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출사기형 보이스피싱 피해자(2만5,257명)의 64.4%(1만6,283명)는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한 40~50대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대환대출을 빙자한 기존 대출금 상환이나 추가 대출 요구가 보이스피싱 피해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올해 피해 건수에 비해 피해액 증가폭이 더 큰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경제가 어려워지면 사기사건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점을 고려할 때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느는 것은 경제적 사장에 의해 범죄유인 가능성이 높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라며 “범죄수익금 환수 등 피해구제가 어려워 자칫 자살 증가 등 사회적 파장이 일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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