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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 0.001초…인체 반응보다 빠른 5G, 집안팎 경계를 허물다

<5G·AI가 만드는 '초연결사회'>

AR 기기 통해 실시간 공연 관람

집 도착전 'AI 추천 메뉴' 요리 시작

전방상황 예측 '커넥티드 카' 등

'스마트 홈-카-시티' 미래 선봬

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이 무대 위에서 환상적인 음악에 맞춰 칼 같은 군무로 공연을 마친 후 관객들을 향해 손을 흔든다. 귀를 덮는 듯한 함성소리와 함께 관객도 손을 크게 흔드는 순간 이곳이 대형 공연장이 아닌 방 안인 것을 깨닫는다. 얼굴에 씌워진 가상현실(AR) 기기를 통해 미국에서 열린 공연이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인기스타의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를 집에서 마치 현장에 있는 듯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시대가 눈앞에 펼쳐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최대의 소비자 전자제품박람회인 CES 2019에서는 이 같은 미래 기술의 향연이 펼쳐진다. 핵심은 5세대(G) 이동통신이다. 가상현실 기기로 생생하게 공연을 본 것도 5G 이동통신이 엄청난 속도로 영상을 보내기 때문에 가능하다.

올해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5G 스마트폰을 상용화할 만큼 미래는 가까워져 있다. 5G 이동통신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초당 20기가비트(Gbps)로 기존 4세대 이동통신(LTE) 대비 20배 이상, 데이터 송수신 과정에서 생기는 지연 시간이 0.001초 이내로 인체의 반응 속도보다 빠르다. 5G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쌓는 빅데이터와 이를 처리하는 인공지능(AI)을 가능하게 하는 대동맥이다. 미국 버라이즌과 AT&T 등 글로벌 통신업체들이 곧 구현될 5G 서비스로 인류를 바꿔놓겠다는 야심을 이번 CES에서 밝힐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소셜 VR X 에브리싱’도 5G 시대를 보여준다. 가상세계에 접속하면 K팝 스타 등 다른 참여자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이 가능하다. 4G로는 하기 어려운 기술들이 실현되는 것이다.

삼성전자(005930)도 5G를 이용해 미래의 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인다. 5G는 기기마다 장착된 사물인터넷(IoT)이 지연 없이 데이터와 신호를 교환하게 하는 매개체가 된다. 세계 최고의 전자기업인 삼성전자가 만든 기기들이 5G로 연결되고 AI가 고객이 원하는 것을 분류해 미리 제시할 수 있다. AI 스피커가 목소리를 알아듣고 집 안의 조명과 냉장고, TV 등의 기기를 자동으로 조율하는 것이다. 이른바 ‘스마트 홈’의 실제 구현 단계가 가까워진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AI 비서 ‘뉴 빅스비’가 탑재된 스피커 ‘갤럭시 홈’으로 집 안의 여러 기기를 실제로 제어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집에 도착하기 전 ‘패밀리 허브’가 추천한 요리를 오븐에 보내 미리 요리를 시작할 수도 있다. LG전자(066570)도 가전에 구글의 AI 음성인식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데 이어 올해는 아마존의 ‘알렉사’도 지원한다. AI 비서를 통해 가전을 음성으로 컨트롤하는 방법이다. 5G가 상용화되면 스마트 홈을 위한 가전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할 것이라는 게 CES에 참가한 업체들의 설명이다.



5G와 AI로 이뤄진 초연결시대를 다니는 커넥티드 카도 이번 CES에서 한층 진화한 모습으로 나온다. 닛산은 현실과 가상 세계를 융합한 ‘I2V(Invisible-to-Visible)’ 커넥티드 카 기술을 CES에서 공개한다. I2V는 자동차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전방 상황을 예측하거나 사각지대(건물 뒤편, 커브 구간 등)를 시각적으로 표시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차 안에는 아바타가 나타나 내외부 센서가 수집한 내용을 클라우드 데이터로 통합해 처리된 정보를 운전자에게 준다.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개인의 삶과 차가 연결되는 새로운 이동성에 대한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개인과 스마트홈, 자동차 등 모든 정보가 도시에 쌓여 기존의 스마트 시티는 한층 더 진화한다. 자연재해를 예측하고 미리 생필품 구매와 이동 방향을 알리는 스마트 시티가 등장한다. 이번 CES는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구글과 아마존 등 ‘스마트 홈-카-시티’로 이어지는 초연결시대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치열한 미래 전쟁이 예고돼 있다. 박일평 LG전자 사장은 이날 CES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초연결시대의 미래 비전을 밝힌다. CES에 참가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를 선도할 기술들이 이제 우리 삶에 얼마나 적용될 만큼 진화했는지가 관건”이라며 “그리고 몇 년 안에 실제로 이 기술들이 고객들에게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구경우·박효정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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