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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컬처] 美친 예능감…글로벌 휘젓는 K콘텐츠

美첫방 '마스크드 싱어' 1,230만명 시청

한벌에 2억 화려한 의상·고퀄 가면 관심

노래+캐릭터+반전 3박자로 인기 폭발

'꽃할배' 프랑스 등 11개국에 판권 판매

'너목보' '판타스틱 듀오'도 글로벌 진출

"韓 콘텐츠 가족 친화적 포맷 많아 매력"

더 마스크드 싱어




‘저 가면 뒤에 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Who do you think is behind the mask)’

MBC ‘복면가왕’의 리메이크작인 미국 폭스(FOX) 채널의 ‘더 마스크드 싱어’가 첫 방송을 탄 지난 2일(현지시간). 방송 중간중간 위 문구가 소개되자, 많은 미국인들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의견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복면 가수들이 누군지 다양한 추측과 함께 응원 메시지 수만 건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더 마스크드 싱어’가 한마디로 초대박이다. 이날 미국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 중 7년 만에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첫 방송은 총 시청자수 936만 명으로 동 시간대 1위는 물론 광고주가 가장 선호하는 18~49세 시청률 3.0%를 찍었다. 방영 3일 후 시청자까지 더하면 290만 명이 더해진 총 1,230만 명이다. 미국 내에서 워낙 화제가 되자 3일 만에 290만 명이 주문형 비디오(VoD) 등을 통해서 시청한 것으로, 290 만명이 추가된 것은 미국 예능 프로그램 사상 최고 수치다.

MBC ‘복면가왕’의 리메이크작인 미국 FOX채널의 ‘더 마스크드 싱어’의 한 장면 /사진제공=FOX


◇미국판 ‘복면가왕’의 초대박이 반가운 이유= 미국판 ‘복면가왕’의 초대박은 여러모로 K예능의 전성시대를 예고하는 징후로 받아들여질 만하다. 특히 미국으로 직수출해 성공한 첫 K예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MBC 관계자는 “지금까지 미국에 진출한 한국 포맷인 ‘굿닥터’, ‘꽃보다 할배’, ‘복면가왕’ 중 방송사 간 직거래가 이뤄진 건 ‘복면가왕’이 처음”이라며 “에이전시를 통해 에이전시를 믿고 콘텐츠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만큼 콘텐츠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MBC와 폭스 채널 간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만약 다음 시즌으로 이어진다면 계약 금액이 올라갈 수 있다.

미국에 첫 직수출 된 이 K예능에 대한 전문가들의 기대도 높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반전이 있는 예능 포맷은 거의 없는데 내가 예측한 스타와 다를 수 있다는 반전이 있다는 점, 그리고 직접 시청자들이 참여해서 누군지 맞출 수 있다는 점 등이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더 마스크드 싱어’의 기본 틀은 한국과 같다. 복면을 쓴 12명의 참가자가 10주간 노래 경연을 통해 차례로 정체를 공개한다. 참가자는 우리가 잘 아는 가수, 스포츠스타 등 공인이다. 다만 한국에서는 한 회에 3~4명의 참가자가 정체를 밝히는 반면 미국판 복면가왕에서는 일주일에 한 명만 공개해 다른 참가자들이 누구인지 궁금증을 더욱 키운다. 또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더욱 배가시키도록 출연자 등장 전에 ‘단서(CLUE)’를 제시해 어떤 인물인지 추측할 수 있도록 한다. 첫 경연에서는 미국 프로풋볼(NFL)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와이드 리시버 안토니오 브라운이 ‘하마’ 캐릭터로 분해 열창한 후 얼굴을 공개했다.



무대와 의상에서 진일보한 것 또한 미국판 ‘복면가왕’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의상 한 벌 당 제작비가 2억 원 이상으로 팝가수 레이디 가가와 케이티 페리의 의상을 제작한 디자이너들이 1년 이상의 사전제작 작업을 거쳤다. 유니콘, 사자, 공작새, 몬스터 등 12개의 완성도 높은 가면들은 라스베가스 쇼를 방불케 한다. 여기에 화려한 백댄서들과 무대 효과 등으로 무대 자체 완성도에 힘을 줬다. 김헌식 평론가는 “노래라는 보편적인 장르가 가진 힘이 있고, 여기에 캐릭터 자체를 소비하고 즐기는 ‘캐릭터의 시대’에 맞게 다양하고 화려한, 완성도 높은 캐릭터가 가진 힘이 인기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미국 NBC에서 방영한 미국판 tvN ‘꽃보다 할배’ /사진제공=tvN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K예능의 활약= 미국 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한국 예능 포맷 ‘더 마스크드 싱어’를 시작으로 K예능 전성시대가 시작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한국 예능의 전 세계적인 포맷 판매는 꾸준히 이어지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지상파 NBC 제작자 출신인 크레이그 플레스티스 스마트독미디어 대표는 일찍이 ‘복면가왕’을 될성부를 떡잎으로 보고 미국판의 성공을 예견했다. 그는 지난해 9월 한국을 찾아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의 성공과 방탄소년단의 활약만 봐도 지금 전 세계가 아시아 콘텐츠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알 수 있다. 요즘은 특정 연령대를 겨냥한 프로그램이 많아 규모를 키우기 어려운데 한국에는 8세 아이부터 80세 노인까지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친화적 포맷이 많은 것이 매력적”이라고 말하며 한국 예능 포맷이 가진 가능성을 강조했다.

플레스티스 대표의 관점 그대로 요즘 K예능은 승승장구 중이다. 최근 tvN의 ‘하나의 목소리 전쟁 : 300’와 tvN의 ‘내 귀에 캔디’ 모두 미국에 옵션 포맷판매가 이뤄졌다. 직업과 나이, 노래 실력을 숨긴 미스터리 싱어 그룹에서 얼굴과 몇 가지 단서만으로 실력자인지 음치인지 가리는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도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불가리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루마니아, 캄보디아, 슬로바키아 등 전 세계 9개국에 판매됐다. 엔터업계의 한 관계자는 “K예능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복면가왕’과 같은 한국 음악 예능 플랫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라며 “음악은 어디에서나 사랑받는 보편적인 장르인 만큼 더 쉽게 현지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tvN ‘꽃보다 할배’도 미국, 프랑스 등 11개국에 판권이 판매되며 주목받았다. ‘꽃보다 할배’는 ‘황혼의 배낭여행’ 콘셉트로 많은 사랑을 받은 예능으로, 미국 NBC에서 2017년 시즌1에 이어 지난해 시즌2가 방영됐다. 터키의 7대 지상파 중 하나인 쇼티비(SHOW TV)에서 방영돼 2017년 기준 터키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 기록한 예능 포맷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특히 ‘꽃보다 할배’는 네덜란드나 이탈리아, 터키 등 기존에 포맷판매가 어려웠던 유럽지역까지 판매됐다는 점에서 더욱 유의미한 판매로 평가된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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