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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월 3,361건 → 올 1월 45건...초급매만 팔린다

거래절벽 현상 갈수록 심각
서울 아파트값 9주 연속 하락
강남데시앙포레 84㎡ 14억 등
일부단지는 최고가 경신하기도

작년 1월 3,361건 → 올 1월 45건...초급매만 팔린다

# 지난해 12월 초.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222㎡가 전달보다 5억 원이 넘게 떨어진 37억 4,000만 원에 거래됐다. 큰 하락 폭에 다른 매물도 가격이 떨어졌는지 문의가 늘었지만 실제 시세는 큰 변동이 없었다. 반포동 김시연 래미안114 공인 대표는 “1년 전부터 38억 원에 나왔지만 위치가 좋지 않아 팔리지 않던 급매물”이라면서 “호가 거품은 빠졌지만 시세는 별로 내려가지 않은 상황에서 관망세만 계속된다”고 말했다.

거래절벽이 더욱 심화 되는 가운데 초급매만 거래되는 국면이 장기화 되고 있다. 집값 통계는 급매 거래가 반영 되면서 연일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 이번 주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 값은 9주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일반 단지의 경우 최고가를 경신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초급매만 거래되는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계약 체결일 기준으로 올 1월 1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45건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월 1~10일) 거래 건수는 무려 3,361건이었다. 3,000건이 넘던 거래가 올해 들어 40건으로 줄어든 것이다.

서울경제신문이 조사한 결과 강남 재건축 단지에 이어 일부 아파트 단지는 급매물이 거래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9월보다 3억 5,000만 원 떨어진 12월 17억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19억 6,500만 원이었던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전용 151㎡도 이달 초 16억 2,000만 원에 3억 원 이상 떨어져 급매됐다. 잠실동 H공인 대표는 “아예 거래가 없는 상황에서 일부 급매물이 조정돼 거래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축, 일반 아파트와 온도 차는 여전하다. 지난해 말 강남구 수서동 강남데시앙포레는 전용 84㎡는 9월 13억 6,000만 원보다 오른 14억 원에 실거래돼 최고가를 유지했다. 실거주자가 많은 강북지역도 아직은 시세 하락이 눈에 띄지 않는다. 마포구 망원동 성신 전용 48㎡는 올해 초 2억 9,500만 원에 거래돼 지난해 10월 2억7,000만 원보다 올랐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84㎡는 12월 말 5억 3,000만원에 거래돼 11월 5억 원 이하로 떨어졌다가 다시 올랐다. 길음동의 K공인 대표는 “9월 급등기에 1억 원 넘게 치솟은 호가는 사라졌지만 아직 전 실거래가 수준에서 더 내려가지 않고 있다”면서 “매수자들은 지난해 여름 수준으로 더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초급매만 거래되나 보니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팀 수석전문위원은 “1월 이사철이 향후 집값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심리적으로 떨어진다는 집단 심리가 실제 수요가 발생하는 봄철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중요한 포인트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오를 땐 급히 올라도 하방 경직성 때문에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며 “거래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매도자에게 거래세를 조정하는 등 출구를 마련해야 그에 맞춰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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