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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에 망망대해 선듯...이젠 체념 단계"

[원자력산업 암울한 신년회]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되면

당장 몇년간이라도 숨통 트일것

원전 유지·보수서도 활로 찾아야

유영민(앞줄 왼쪽 네번째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송영길 국회의원 등이 11일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젠 탈원전 정책을 되돌릴 수 없다는 체념 단계까지 왔습니다.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업계 사람들의 속은 말이 아닐 것입니다.”

11일 ‘2019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 참여한 업계의 한 관계자의 말이다. 올해는 원자력법이 제정된 지 60년, 원자력학회 출범 50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이 성사된 지 10년이 돼 원자력계에는 뜻깊은 새해다. 하지만 신고리 5·6호기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더 이상 건설되는 원전이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업계는 탈원전 정책을 되돌릴 수는 없다는 현실을 인식하면서도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강력하게 바라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재개되기만 해도 당장 몇년 간이라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도 현재 원자력계가 처해 있는 상황을 “바람이 불지 않는 망망대해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정 사장은 “ 역풍이 불 때 돛을 거꾸로 달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며 “원자력 업계가 어려웠지만 지금까지 힘을 내서 달려왔고 앞으로 좋은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정 사장은 특히 비발전 분야와 수출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정 사장은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유지·보수나 업그레이드 모든 면에서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며 “또 비발전 분야에서 방사선 치료, 의료기기 바이오 쪽으로도 업계가 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전 수출과 관련해서는 “많이 앞서 가면 안되긴 하지만 폴란드, 루마니아, 이집트 원전 수출의 불씨가 조금씩 타오르고 있다”며 “올해 아니면 내년에는 꼭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동북아 상생의 시대,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검토’에 힘을 싣겠다고 언급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송 의원은 “미세먼지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 노후화된 화력발전소를 빨리 빨리 대체해야 하는데 거기까지 가는 동안 안정적인 원전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원전산업의 공백기를 메울 수 있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등을 다시 한 번 여러 가지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 역시 비발전 분야에서의 먹거리 탐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등 고립된 지역에 적합한 소형 원자로인 소형모듈원전(SMR)의 발전을 도모해 시장을 리딩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핵추진 잠수함 쇄빙에너지선 등에도 SMR의 기술 접목이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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