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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假化, 萬事成] 올 VR·AR투자 204억弗…IT공룡 '쩐의 전쟁'

[VR·AR 선점 나선 글로벌기업] 

오큘러스, PC연동 필요없는 VR헤드셋 예고

애플, 관련 특허기업 등 인수 시장 선도 나서

중국은 14억명 내수 등에 업고 생태계 구축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9’에서 참가자가 파나소닉 부스에서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사용해보고 있다. /라이베이거스=AFP연합뉴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일찌감치 차세대 먹거리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낙점하고 막대한 투자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운영체제(OS), 휴대폰 등 각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업들이 기술력과 플랫폼 등 자사만의 무기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주목받는 이들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VR·AR 분야에 대한 투자는 올해 204억달러(약 23조원)로 전년 대비 68.8%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은 IDC를 인용해 “VR 및 AR 제품에 대한 투자는 해마다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라며 “2017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연평균 71.6%의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SNS 업체인 페이스북은 VR 하드웨어 및 플랫폼 개발회사인 오큘러스를 지난 2014년 30억달러(약 3조3,390억원)에 인수하면서 일찌감치 VR 시장에 대한 본격 참여를 선언했다. 오큘러스는 일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대만 HTC와 함께 세계 3대 VR 선도기업에 해당한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5월 199달러(약 22만원) 규모의 중저가 VR 헤드셋인 ‘오큘러스 고’를 출시했으며 올봄에는 PC 연동 없이 즐기는 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전 세계에 아이폰 생태계를 구축한 애플은 2,50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무기로 VR 산업을 적극 키우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등 공개석상에 오를 때마다 “AR이 틈새시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AR은 아주 멋진(cool) 시장으로 애플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실제 애플은 AR 헤드셋 출시를 위해 AR·VR 분야에 특화된 스타트업들을 입도선매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홀로그래픽 기술과 관련해 200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AR글래스 스타트업인 ‘아코니아 홀로그래픽스’를 인수했으며 2017년 8월께는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AR 스타트업체인 ‘브이알바나’를 3,000만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2016년에는 AR 관련 카메라 소프트 개발업체인 ‘플라이바이 미디어’를 인수했다.



IT 매체 시넷에 따르면 애플은 VR과 AR을 결합한 독립형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다. 코드명 ‘T288’인 이 헤드셋은 2020년 출시될 계획이며 현재 수백명의 연구원이 비밀리에 개발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인 파이퍼제프레이의 진 문스터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이 오랜 기간 먹거리를 책임져온 것처럼 애플은 VR과 AR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애플의 투자 패턴을 살펴보면 쿡 CEO가 얼마나 이들 사업에 관심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인터넷 검색공룡 구글은 2017년 9월 대만 스마트폰 업체 HTC를 11억달러에 사들였다. 이는 HTC의 스마트폰과 VR 기기 바이브의 지식재산을 사들임으로써 VR 선도업체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시장에서 평가됐다. 시장조사기관 쿼즈에 따르면 2022년까지 미국 내 VR 기기를 보유한 소비자는 5,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3월 기준 미국 내 넷플릭스 가입자 수와 비슷하다.

미국 기업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상현실 기기에 집중하는 사이 첨단 IT 분야에서 미국과 경쟁하는 중국 기업들도 14억명의 내수를 등에 업고 VR·AR 플랫폼 사업 구축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로 불리는 중국의 대표 IT 업체들은 미국 업체들처럼 직접 VR 헤드셋을 만들기에 열중하기보다 VR·AR 분야에 특화된 스타트업을 지원하거나 인수하면서 자사의 플랫폼 산업을 확장하고 있다. 콘텐츠 업체 아이퀴이닷컴에 따르면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가 이끄는 VR 관련 스타트업 숫자는 200개에 달한다. 중국 내 창업도 활발하다. 중국 VR 매체 이비안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중국 내 창업 투자총액은 108억1,400만위안(약 1조7,6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1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대국답게 중국 VR·AR 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리서치 업체인 아이아이미디어에 따르면 2017년 15억달러에 불과했던 중국 내 VR 시장 규모는 2020년 55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크크런치는 “2022년까지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VR 시장 매출은 전체 글로벌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2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전했다. 커스토머인사이트&애널리시스의 마커스 토치아 연구책임자는 “AR·VR 기술을 채택하고 발전시켜나가려는 전 세계적인 움직임은 적어도 10년 또는 그 이상 계속될 것”이라며 “사용자들에게 역동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눈에 띄는 기업들의 역할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시장이 성숙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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