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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뉴스] 아이들에게 정직을 가르치는 법. 인도 학교의 정직실험.

과자통 옆에 돈 박스. 자발적으로 지불.

한 때 연 85$ 부족...이제 13$까지 하락

“작은 일에 정직할 때, 큰 일에도 정직”

인도 세인트 클러렛스(St Claret‘s) 학교의 교실에서 학생들이 과자를 집어들고 있다. 학생들은 이 과자들 옆에 있는 통에 자발적으로 돈을 넣는다. 학생들에게 정직을 가르치기 위한 교육의 한 방편으로 이 정직상점이 운영되고 있다. /NPR




한켠에 과자와 사탕 등 맛난 것들로 가득한 플라스틱 통이 있다. 그 옆에는 돈을 넣을 수 있는 통도 있다. 과자나 사탕이 먹고 싶으면 옆에 있는 돈 통에 돈을 넣고 먹으면 된다. 아무도 보는 사람은 없다.

인도 카루마트루(karumathur)주 남쪽에 있는 세인트 클러렛스(St Claret‘s) 학교 교실의 ‘정직상점(honest shop)’모습이다.

미국의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이 학교는 이같은 정직실험을 지난 2004년부터 해 왔다. 초창기에는 평균적으로 연간 28달러 정도의 손실이 발생했다. 그러다 2008~2009년에는 85달러로 손실금액이 커졌다. 하지만 그 이후 크게 떨어지면서 2017년에는 13달러에 불과하게 됐다.

이 정직실험은 이 학교의 창립자인 안셀 무스(Ansel Mus) 신부에 의해 시작됐다. 그는 1980년대 농촌지역의 저소득 청소년을 교육하기 위해 이 학교를 설립했다. 하지만 당시 이 학교가 세워졌던 지역은 도둑이 들끓는 곳이었다. 그래서 주위에서 이곳 사람들은 타말어로 도둑을 뜻하는 ‘칼라스(kallars)’라고 불리기도 했다.

안셀 무스 신부는 이같은 상황이 안타까왔다. 특히 이 지역 출신의 아이들이 이같은 선입견 속에서 성장해야 한다는 점이 마음 아팠다. 그래서 그는 정직상점을 시작했다.



정직상점은 이렇게 운영된다. 먼저 한 한급에서 두명의 학생이 매일 돈통의 돈을 모아 선생님에게 드린다. 그리고 매주 월요일마다 수입과 지출을 맞춰본다. 돈에 부족분이 발생하면 학생모임이 열려 논의한다. 여기서 거친 말은 금물이다. 대신 다음에는 더욱 정직하자고 다짐한다. 한 선생님은 “입금액수가 부족한 학급을 지명하고 탓하는 대신 학교는 더 정직하게 운영된 사례를 칭찬한다”고 말한다. 부족분이 발생해도 학생들에게 채워넣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정직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의 잘못 때문에 자기 돈을 지불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선생님은 “우리는 어떤 경우든 징벌적인 방식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직실험은 다른 학교까지 확산되고 있다. 세인트 클러렛스(St Claret‘s) 학교에서 20마일 떨어진 세인트 존스(St.John’s) 학교는 6년전부터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정직교육의 결과 많은 일화를 낳고 있다. 지난 10월 한 학생이 고급스러운 황금 펜던트를 잃어버렸다. 여러 학생들이 함께 찾았지만 못 찾자 전교생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날 오후 두 남학생이 운동장의 모래밭에서 반짝이는 빛을 발견했다. 황금 펜던트였다. 바로 주인에게 돌려줬다. 5년전에는 방과후 교실에서 두 학생이 의자밑에 있던 지갑을 발견해 신고했다. 지갑에는 1,000달러가 들어 있었다.

정직상점 경험을 통해 인생이 바뀐 사람도 있다. 이 학교 졸업생 출신의 한 경찰관은 “작은 일에 정직할 때 , 큰 일에도 정직할 수 있다”며 “학교에서의 정직경험이 나를 경찰관의 길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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