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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막히자...늘어나는 월세·반전세

세입자 전세금 대출 받기 어려워져

고가 아파트 많은 강남·서초구

준전세 중심으로 월세 비중 증가





용산 이촌동의 중소형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은 A씨는 몇 달 만에야 입주 희망자가 나타났다고 중개업소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런데 거래 희망자 B씨는 반전세로 계약해달라고 요청을 해왔다. 2주택자였던 B씨가 해외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사이 전세 대출이 아예 막혀 어쩔 수 없이 보증부 월세를 구한다는 설명이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대출규제가 시행된 지난해 9월 이후 전세대출을 받지 못해 월세 또는 반전세를 찾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2주택자의 경우 전세대출이 아예 불가능하고, 1주택자라 하더라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규제로 인해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0일 서울 아파트 정보 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9일까지 1월 서울 지역 아파트 전월세 임대 거래 2,783건 중 28.2%인 785건이 월세(이하 반전세 포함)인 것으로 집계됐다. 월세 비중은 지난해 10월 24.2%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 11월에는 총 1만 6,052건 중 25.2%인 4,042건, 12월은 총 1만 4,717건 중 26.4%인 3,889건이 월세 거래였다.

임대차 시장에서 아파트 월세 비율은 지난해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였다. 수도권 입주량 증가로 전세매물이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추세가 대출 규제가 강화된 9월을 기점으로 전환됐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구와 서초구의 경우 준전세를 중심으로 월세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아파트의 경우 올해 1월 들어 월세 거래가 전체 임대차 거래 309건 중 106건으로 34%였다. 이는 지난해 10월 30% (전체 임대차 거래건 1,533건 중 월세 458건)에 비해 석 달 사이 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보증금이 24개월치 월세보다 많은 경우인 준전세 비중은 2018년 10월 15%에서 △11월 16% △12월 19% △2019년 1월 18%로 늘어나는 추세다. 서초구도 9월 전체 아파트 임대거래 1,075건 중 305건인 28%가 월세 거래였으나 매달 이 비중이 증가하며 1월에는 35%(총 185건 중 64건)까지 늘었다. 준전세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19%로 증가했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예전에는 전세 계약서만 있으면 소득이 없는 배우자도 전세대출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대출규제가 워낙 깐깐해져 전세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세입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임경숙 광장동 국일공인 중개사무소대표(서경 부동산 펠로)는 “학군 때문에 본인의 집은 둔 채 전세로 이사하는 경우에는 대출을 제대로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방학 기간 중 1억~1억 5,000만원 정도의 전세금을 월세로 돌리는 거래를 몇 건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전월세 전환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세입자들도 과거에 비해서는 일부 보증금에 대해 월세로 돌리는 데에 부담을 덜 느낀다는 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율은 과거 대략 보증금 1억원에 월 40만원선으로 4.8% 안팎이었으나 현재는 월 30만원선까지 내렸다. 예컨대 5억원짜리 전세를 4억원에 월세 30만원, 3억 5,000만원에 월세 50만원선으로 내놓는 식이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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