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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전운 감도는 금융지주 IB 전쟁…NH·한투 등 선두권 수성 속에 KB, 우리 등 전열 갖추며 공격 태세





초대형 투자은행(IB) 중심으로 증권 업계의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한국투자·NH투자증권(005940)의 선두권 수성 속에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가 조직 개편과 IB 인력 영입을 통해 몸집을 불리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우리은행(000030)에서 4년 만에 지주사로 옷을 갈아입은 우리금융지주 역시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인수합병(M&A)을 선언해 IB 업계가 금융지주의 대리전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16일 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IB 1세대인 정영채 대표 취임 2년 차를 맞은 NH증권은 올해도 공격적인 영업 확장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NH증권은 올해 들어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임직원들의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인 핵심성과지표(KPI)를 업계에서 처음으로 없애는 등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직원들이 실적관리에 연연하면 제대로 된 자산관리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 대표는 IB 부문 대표 재임 시절에도 임직원 간 일정 공유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거나 국내 은행들의 리그였던 인프라 금융,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투자하는 팀을 꾸리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NH증권은 지난해 7월부터 발행어음을 출시해 3개월 만에 1조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 모았다. IB 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가 전면에서 손수 챙기며 직접 움직이고 있다”며 “올해도 IB 분야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국내 1호 초대형 IB로 발행어음 1호 사업자인 한투증권은 일단 암초를 만났다. 지난해 말 정일문 대표 취임 이후 연간 영업이익 1조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부당 대출 여부를 감독 당국이 따져보고 있다. 만일 감독 당국이 부당대출로 결정을 내릴 경우 일부 영업정지와 기관제재, 담당 임원 문책 등 중징계가 내려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투자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쟁점 사안인 만큼 감독 당국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는 이번 주중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해 지주사 보고 등을 마치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김성현(IB)·박정림(WM) 각자 대표 체제로 조직을 개편한 KB증권은 올해를 초대형 IB 출범 원년으로 삼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30년간 기업금융 부문에서 몸담은 김 사장은 취임 이후 IB 조직을 촘촘하게 세분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중소기업(SME) 및 부동산 투자 조직을 한층 강화하는 등 전열을 재정비했다. KB증권은 지난해 말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KB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NH투자, 한국투자에 이어 3번째다.

지난 14일 공식 출범한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의 수익을 강화하기 위해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사 M&A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손태승 우리지주 회장은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 소규모 계열사를 먼저 확보해 비은행 비중을 40%까지 강화하는 등 IB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지주가 IB 인력을 채용하며 조직을 키우는 등 지주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금융지주의 승부는 IB 대리전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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