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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新치킨게임 시작되나]삼성, 출하량 늘려 점유율 확대...中 후발업체 枯死시킨다

AI·5G 등 투자 확대...中 시안공장 2라인 연내가동도

SK하이닉스 M16이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까지 투자 검토

"무역분쟁 폭탄에 中 원가부담 커져 국내사 우위 지속"

지난해 4·4분기 삼성전자(005930)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막을 내렸다는 분석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진짜 실력’이라는 말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이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기술과 생산성 모두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출하량이 줄면서 실적이 주춤하기는 했지만 실적 부진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올 상반기에는 메모리 업황 약세로 반도체 업체들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오히려 이런 위기 속에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삼성전자 출하량 늘려 점유율 경쟁 나선다=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된 것은 D램·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가 출하량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000660)는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팔았지만 삼성전자는 가격이 하락하자 거래를 줄였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지난해 9월까지 개당 8.19달러(DDR4 8Gb 기준)를 기록했으나 12월에는 7.25달러로 10% 이상 빠졌으며, 낸드 가격도 지난해 6월 개당 5.60달러(128Gb MLC기준)에서 지난해 말에는 4.66달러로 하락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 삼성전자의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4%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10~-15%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 부회장이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한 발언을 두고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을 늘려 점유율 경쟁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SK하이닉스의 D랩 영업이익이 삼성전자의 60% 정도 되는데 작년 4·4분기까지는 80%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부회장의 발언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팔아 점유율 경쟁을 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고 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를 제일 싸게 잘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곳이 삼성전자기 때문에 반도체 시장 불황기에는 오히려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가장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와 기술로 초격차 유지=특히 삼성은 반도체 업황이 잠시 주춤한 틈을 오히려 후발주자와의 초격차를 더 벌리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반도체 수요 회복을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하반기에 반도체 수요가 다시 살아나면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도 “현재는 시장가격과 공급가격의 차이로 거래가 갑작스럽게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확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다가 데이터센터 증가 등 새로운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도 이 같은 수요 증가에 대비해 반도체 분야에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향후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설비와 기술력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으며 중국 시안 공장 반도체 2라인도 예정대로 연내 가동할 계획이다. 아울러 반도체 원가 절감과 상품성 향상, 기술 격차 유지를 위해 미세공정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6조5,000억원을 투자해 경기 화성캠퍼스에 극자외선(EUV) 생산라인을 구축, 반도체 초미세화 공정 기술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향후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 성장에 대비한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예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5G에 대응할 수 있는 통신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퀄컴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3대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중국 업체와의 격차를 벌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 초 청주에 M15 공장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오는 2020년까지 경기 이천에 M16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8년까지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해 경기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중국 우시 공장에 초미세공정의 전 단계 공정이 가능한 심자외선(DUV) 장비를 도입하기도 했다.

선두주자들이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은 고전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의 서버용 D램 업체 푸젠진화와 함께 D램 공동 개발을 진행해온 대만의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UMC가 관련 개발팀을 해체하면서 푸젠진화의 D램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하락,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중국 업체들의 기술 개발이 지연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어 한국 업체들의 경쟁 우위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 기회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격차를 더 벌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병기·박효정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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