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인 EY한영은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미래소비자의 파괴(Disruption)와 충격(impact)에 따른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2019년 국내외 경제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권 전 부총리는 새해 경제 상황을 ‘위험의 확대’와 ‘중첩된 난관’으로 정의했다. 그는 “미·중·일·유럽(EU)이 저성장세로 전환, 신흥국 불안요인 가중,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 등 위험이 확대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이 생존하려면 현실 직시(Focused), 유연한 대응(Flexible), 미래 투자(Forward-looking)의 ‘3F’를 통한 쇄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권 전 부총리는 “올해 인도, 아세안, 아프리카 지역의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전 세계적인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며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금리 인상 기조로 재정 건전성이 취약한 신흥국은 강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권 전 부총리는 “국내 주력 제조업만 아니라 미래 사업의 핵심인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도 이미 중국에 추월당했다”며 “우선순위와 방향성을 명확히 하지 않고 모든 분야에 걸쳐 안전한 방식을 선택한 ‘후발 주자적 접근’으로 일관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제자로 나선 변준영 EY한영 산업연구원장과 김영석 EY한영 디지털 혁신팀 리더는 “미래 소비자 시대는 이미 도달해 있고 시장의 중심은 더 이상 기업이 아니고 소비자”라며 “기업이 새로운 소비자들에게 대응하려면 사업에서는 디지털(digital)을, 운영에서는 애자일(agile·민첩성)을, 제휴에서는 프레너미(Frenemy·적이자 친구)를 핵심에 놓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장은 “방탄소년단(BTS)의 아이돌(IDOL)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공개 4일 만에 1억뷰에 도달하며 사상 최초로 1억뷰에 도달한 뮤직비디오 에이브릴 라빈의 ‘걸프렌드(Girlfriend)’의 1년 8개월에 비해 140배 이상 확산 속도가 빨랐다”며 “디지털 혁신으로 인한 미래 소비자(Future Consumer)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미래에 성공적 사업을 영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영석 리더는 “과거에는 데이터에 오너십을 가지고 주도권을 갖는 걸 중시했다면, 이제는 데이터 활용과 열린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며 “제휴전략에 있어서 적과도 손을 잡을 수 있는 프레너미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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