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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해외 M&A 성공 열쇠는 문화 차이 극복"

[해외M&A에 기업생존 달렸다] <5·끝> M&A 본산 북미·유럽

가격보다 인수 이후 통합 등

기업가치 높이는 시너지 중요

유럽기업, PEF에 지분매각 많아

절차 공정성·투명성이 기본





SK(주)가 인수한 미국 바이오·제약사 엠팩의 생산시설 전경. /사진제공=SK


지난 2017년 7월 SK(034730)가 미국 의약품 업체 엠펙을 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하자 시장이 들썩였다. 국내 기업이 해외 대형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를 인수한 첫 사례였기 때문이다. 엠펙은 항암제, 중추신경계·심혈관 치료제에 쓰이는 원료 의약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연 15% 이상 고성장하고 있다. 삼일PwC 관계자는 “CMO는 대규모 투자가 들어간 장치산업이라 대기업들의 관심이 크다”며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 공장을 새로 짓는 것보다는 CMO를 인수합병(M&A)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문화 차이 극복이 M&A 성공 열쇠=삼일PwC가 인수협상 당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기업에 대한 정보만큼이나 문화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었다. 통상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크로스보더(cross border) M&A는 현지 기업과 국내 기업의 문화적인 차이가 크다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매각자측에 확실한 신호를 주려면 의사결정이나 일정 등의 신속한 진행도 필요하다. 삼일PwC 관계자는 “성공적인 M&A를 위해서는 경험이 많은 사람의 역량이 중요하다”며 “마켓 정보, 문화 등의 조화를 맞춰가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강조했다.



미국 기업들의 M&A는 가격보다 인수 이후 통합(PMI) 등 기업가치를 높이는 시너지를 얼마나 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국내 기업들은 PMI 계획이 촘촘하지 못하고 의사결정도 느리기 때문에 매각자 측에 딜을 끝까지 완수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삼일 PwC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현지법인을 활용해 수집한 중요 정보들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삼일PwC 관계자는 “매각 대상에 대해 현지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취합해 제공하는 것이 자문사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PwC는 각국마다 섹터별 전문가들이 있어 딜에 착수하면 해당 전문가와 M&A 전문가가 한팀을 이룬다”고 말했다. 한팀이 꾸려지면 고객들이 어떤 M&A 전략을 세울 것인지 고민한다. SK의 경우 크로스보더 M&A에 경험이 많다는 점에 집중했다.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가격 외에도 PMI 등 주력해야 할 부분을 전략적으로 선택했고 결국 일본과 중국 기업을 제치고 승기를 잡았다.

◇M&A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은 기본=영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일PwC 관계자는 “영국은 M&A 진행과정에서 절차의 공정성, 투명성, 오너의 비전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단순히 기업을 사는 것이 아니라 고객·노하우·인수자가 향후 어떤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중요한 판단 근거로 삼는다”고 말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기업들은 사모펀드(PEF)에 지분을 매각하는 경우가 많다. 2015년 영국 유통기업 테스코가 대형 할인점 홈플러스를 MBK파트너스에 60억달러에 매각한 것이 국내에서는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됐다. 기업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PEF에 소수 지분을 넘기고 경영 능력을 가진 임원진을 새로 선임해 회사를 키운다. 경영진은 경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향후 3~5년 성과에 따라 보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삼일PwC 관계자는 “영국 기업의 오너들은 한국 기업들이 투자했을 때 어떤 시너지가 날 것인지에 대해 가장 많이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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