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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포유 <15> 퀸 ‘mother love’





프레디 머큐리


솔깃한 음악을 만나고 뮤지션을 알아가는 건 낯선 골목을 헤메는 일과 비슷하다. 문득 새 길과 마주하기도 하고 전혀 엉뚱한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다소 느닷없었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열풍을 접하고 가장 먼저 몽트뢰를 떠올린 건 대학시절 퀸의 음악적 여정을 골목 누비듯 탐닉했던 반사작용 탓이리라.

생전의 프레디 머큐리가 “모든 이들의 천국”이라고 극찬한 스위스의 작은 마을 몽트뢰는 헤밍웨이, 장 자크 루소, 스트라빈스키 등 수많은 예술가들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는 곳이다.

1978년. 새로운 앨범작업을 위해 몽트뢰를 찾은 퀸 멤버들은 에메랄드빛 레만호와 7월의 거리를 가득 메운 재즈선율에 매료돼 ‘Moutain Studio’ 라는 레코딩 스튜디오를 사들였고 이후 그들의 7번째 정규음반 ‘JAZZ’를 비롯해 여섯 장의 앨범을 녹음했다. 프레디 머큐리의 유작이자 퀸의 마지막 정규앨범인 ‘Made in Heaven’도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퀸의 마지막 정규앨범 ‘‘Made in Heaven’


프레디 머큐리가 사망하기 2주전까지 녹음에 참여한 ‘mother love’는 ‘Made in Heaven’의 4번트랙에 실린 슬로 템포 곡이다. 스톨리차나야 보드카를 마시며 한줄 한줄 힘겹게 녹음을 이어가던 머큐리는 결국 노래를 다 마치고 못했고 브라이언 메이가 남은 부분을 완성시켰다.삶을 관조하는 담담한 노랫말과 간간히 터져 나오는 특유의 드라마틱한 보컬이 긴 여운을 남긴다.

프레디 머큐리,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먹먹함을 남기고 떠난 이 신비로운 아티스트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청소년기의 대부분을 인도 뭄바이에서 보낸 탓에 한 때 타임지는 머큐리가 인도음악에 영향을 받았을 거라고 주장하는 등 다양한 추측들이 있지만 고대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를 믿는 이란계 혈통인 그가 만들어낸 창조적 음악은 불가해한 경지에 닿아있다. 다만 분명한 건 존 스타인벡의 말처럼 ‘좋은 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뿐이다.지난 주말엔 장롱 깊숙이 넣어 두었던 ‘a night at the opera’ LP를 30년만에 소환했다.
/박문홍기자 ppmmhh6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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