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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컬처]국내 최초 AR 게임 소재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포켓몬 고'에서 시작

송재정 작가 인터뷰

송재정 작가 /사진제공=tvN




현실 속 라이벌인 유진우(현빈)와 차형석(박훈)은 스마트렌즈로 구현된 증강현실(AR) 게임 속에서 결투를 벌인다. 격한 결투를 이어가다가 유진우는 게임 속에서 차형석을 죽이게 되는데 놀랍게도 현실에서도 차형석이 죽은 채로 발견된다. 국내 최초로 AR 게임을 소재로 해 화제가 된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큰 충격을 안긴 장면이다. 대본을 쓴 송재정(46·사진) 작가는 “‘포켓몬 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가상현실이 현실을 압도할 수 있는 두려움을 드라마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송 작가는 최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여의도 광장에서 ‘포켓몬 고’ 게임을 하며 직접 포켓몬을 잡아봤는데 엄청나더라. ‘포켓몬 고’ 게임을 하면서 더 고차원적인 증강현실이 나오면 어떻게 될까 무서웠다”며 “완벽한 가상캐릭터가 나오면 애인이나 친구도 필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내용처럼 증강현실 속에서 상대방에 대한 분노와 살의가 표출되면 정말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무서운 일이 생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현빈)가 스페인 그라나다를 배경으로 하는 리얼한 AR 게임을 둘러싼 실종·살인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스페인 그라나다의 이국적인 풍경 아래 게임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선사해 최근 시청률 10%로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 포함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이번 작품 뿐만 아니라 송재정 작가의 작품은 매번 새롭고 상상을 뛰어넘는다는 평을 받는다. ‘인현왕후의 남자’(2012)와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2013)은 주인공이 현재와 과거 혹은 미래를 오갔고, ‘W’(2016)에서는 웹툰 속 가상 세계가 현실과 포개졌다.

송재정 작가 /사진제공=tvN




소재뿐만 아니라 드라마 전개 방식도 남다르다. 송 작가는 “정통 드라마 작법을 배우지 않은 자신의 경력에서 독창적인 힘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송 작가는 ‘순풍산부인과’(1998∼2000),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2000∼2002), ‘거침없이 하이킥’(2006∼2007) 같은 시트콤 작가 출신이다. “영화랑 책을 더 좋아해요. 그래서 제가 정통 드라마에서 많이 벗어나 있고, 이상하고 낯선 혼종의 이야기를 짜는 것 같아요. 드라마 작법을 공부하거나 연습해본 적도 없어요.” 특히 그는 “16부작 드라마는 16개의 엔딩을 미리 정하고 쓴다”며 “캐릭터는 그대로 가져가되 매번 30분 이내에 완결을 내야 하는 시트콤을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송 작가는 또 “처음부터 여기까지 올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호기심을 가지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코미디를 하고나니 판타지도 하고 싶고, 드라마도 하면서 확대됐다. 내가 어떤 게 되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송 작가는 독특한 소재를 차용하지만 자신의 드라마는 ‘굉장히 고전적인 영웅 이야기’라고 정리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도 고대 영웅신화에서 출발해요. 유진우는 ‘오디세이아’의 주인공 오디세우스 같은 인물이죠. 잘난 왕인데 왕위를 노리는 자들에 의해 반격도 당하고, 세이렌의 유혹같이 초현실적인 일도 겪고요. 현실과 초현실, 양쪽의 고난을 겪는 영웅의 이야기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오는 20일 밤 종영을 앞두고 있다. 남은 2회의 관전 포인트는 ‘엠마(박신혜)’에 달려있다. 송 작가는 “엠마에게 천국의 열쇠를 건넸다고 끝난 게 아니다”라며 “엠마의 중요한 역할이 아직 남아있다. 왜 엠마가 엠마여야 하는지, 왜 희주가 엠마인지 마지막 2회가 남았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송재정 작가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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