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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연속 '빵점'…든든한 '듀오 백'

골 넣는 수비 '수트라이커' 김민재

뒷짐지고 몸 던진 '욕받이' 김영권

센터백 듀오 아시안컵예선 무실점

빌드업 중시 벤투호서 공수 기둥

부상 기성용은 소속팀 복귀 결정

김민재(오른쪽)가 아시안컵 16강전을 앞둔 지난 19일 두바이 NAS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권(오른쪽). /연합뉴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지면 끝’인 토너먼트로 접어들었다. 세 번을 이긴 한국 축구는 네 번을 더 이겨야 59년 만의 아시아 정복에 성공한다.

16강부터는 90분 안에 승부를 보지 못하면 전·후반 각 15분의 연장을 벌이고 여기서도 승부가 안 나면 승부차기까지 가야 한다. 한국은 2007년 아시안컵에서 8강과 4강, 3·4위전까지 한 대회에 세 차례나 승부차기에 끌려가 결국 3위로 마친 기억이 있다. 2011년 대회 4강에서는 일본과의 승부차기에서 졌고 준우승한 2015년 대회 때는 8강과 결승에서 승부차기 없이 연장만 벌였다. 연장 승부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결승에서 정상 전력으로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

지면 탈락이고 비기면 여러모로 힘들어지는 토너먼트 경기의 기본은 골을 내주지 않는 것이다. 이 때문에 22일 오후10시(한국시각) 바레인과의 16강을 앞둔 벤투호도 무엇보다 실점 없는 경기에 주의를 기울이며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3위 바레인(한국은 53위)은 한국이 이번 대회 들어 처음 만나는 중동팀이다. AFC가 대회 사상 처음으로 6심제를 도입했지만 조별리그에서 핸드볼에 따른 페널티킥 판정에 오심 논란이 빈번했던 만큼 편파 판정에 대한 대비도 있어야 한다. 선제 실점할 경우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비진의 어깨는 더 무겁다.



벤투호에는 든든한 센터백 듀오 김민재(23·전북)와 김영권(29·광저우)이 있다. A매치 15경기 2골의 김민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중상위권 팀인 왓퍼드의 영입 제의를 받은 사실이 지난 19일 알려지면서 더 화제가 됐다.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으로의 이적 절차가 이미 진행 중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EPL의 입단 제의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190㎝ 88㎏의 당당한 체구를 앞세운 제공권과 몸싸움 능력, 넓은 활동 범위로 유럽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얘기가 일찍부터 많았다. 부상 탓에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는 못 나갔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도 해결했다. 김민재는 ‘괴물 수비수’ 별명에 이어 이번 대회 들어서는 ‘골 넣는 수비수’로서의 새로운 매력도 뽐내고 있다. 3경기에서 헤딩으로만 2골을 넣어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팀 내 최다골을 기록 중이다. 바레인전에서 3경기 연속 득점에 도전한다.

김영권은 페널티 지역에서 철칙처럼 뒷짐을 지고 몸을 던진다. 러시아 월드컵 때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는 동료의 모습을 본 뒤부터다. 한때 ‘국민 욕받이’였던 김영권은 월드컵 동안 악착같은 수비와 독일전 결승골로 스스로 인생을 바꿨다. 2010년 8월 A매치 데뷔 후 햇수로 벌써 10년째. 2019년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김영권은 A매치 66경기(3골)의 베테랑으로서 김민재와 함께 새해 4경기 연속 무실점(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 포함)을 이끌고 있다. 김민재가 벤치를 지켰던 11월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부터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은 바레인전에서 6경기 연속 무실점을 노린다. 최후방부터 시작되는 빌드업(공격 전개)을 선호하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의 전술은 김민재와 김영권의 존재감에 더욱 무게를 더한다. 김영권은 수비형 미드필더, 좌우 풀백 등과의 호흡이 좋고 김민재는 미드필드로의 전진에 두려움이 없다. 조별리그 3차전 중국전에서 개인기로 상대를 농락하며 툭툭 치고 나갈 때는 관중석에서 탄성이 터지기도 했다.

2017년 8월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홈경기 때 김영권은 팬들의 오해를 살 만한 발언으로 십자포화를 맞은 적이 있다. “관중의 함성이 크다 보니 선수들끼리 소통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던 것인데 바로 이 경기에서 김민재는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김민재는 상심한 선배 김영권을, 김영권은 첫 원정 A매치에 나서는 후배 김민재를 잘 보듬으며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다.

한편 햄스트링을 다친 기성용(뉴캐슬)은 결국 소속팀으로 복귀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0일 “(지난 7일 조별리그 필리핀전에서 부상을 입어 휴식과 재활에 집중했던) 기성용이 전날 훈련 도중 다시 통증을 느껴 다시 검사를 한 결과 대회가 끝날 때까지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21일 영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대표팀의 중원은 황인범(대전)이 계속 공백을 메우게 됐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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