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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파이낸스 2019] 해외점포 10년만에 흑자전환..한국보험 찾는 현지인 급증

2부. 신성장 도전 나선 금융사

<하> 10년 다진 해외서 결실맺는 보험사

한화생명, 베트남서 20배 성장

지분투자·M&A 등 공격 경영

미래에셋·현대해상·KB손보 등

현지 투자 규모는 일본과 맞먹어

보험한류 확산위해 당국 지원 필요

삼성화재의 중국법인 직원이 고객에게 자동차보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화재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에서 현지인 직원이 고객과 상담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생명


한화생명은 지난 2009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할 때만 해도 현지에서는 보험설계사가 450명에 불과한 초미니 외국계 보험사였다. 10년 만인 올 1월 기준 설계사 수는 1만4,000명으로 불어났고 규모도 6위권으로 성장했다. 다른 외국계 보험사와 비교하면 빠른 속도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의 지난해 신계약 실적도 8,715억동(약 400억원)으로 미미한 실적이지만 2009년에 비하면 2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이 글로벌 보험사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미국 푸르덴셜생명과 일본 다이치생명 등 현지 선두권에 있는 외국계 보험사와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한국 보험사들도 본격적으로 뿌리를 뻗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이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 진출한 지 10여년 만에 하나둘 투자 결실을 보고 있다. 우리보다 한발 먼저 동남아 등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사들을 뒤쫓으며 현지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의 해외점포 이익을 보면 2017년까지는 계속 적자였다가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3,630만달러에 이르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의 특성상 해외에 진출하면 거의 10년 동안은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았다”며 “한국 보험사들이 동남아 등지에서 선방하면서 생각보다 빨리 (이익의) 반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해외진출 방식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현지 법인과 영업소를 설립하는 식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했다면 이제는 현지 보험사에 대한 과감한 지분투자나 합작법인 설립 등으로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의 덩치가 그만큼 많이 커졌고 현지 보험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도 커지고 있어서다. 이 같은 진출전략이 제대로 먹힌다면 과거 10년보다 훨씬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지 보험사 인수합병(M&A) 시 중국이나 일본 등 해외 보험사와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데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보험사를 파트너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어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베트남 프레보아생명 지분인수 과정에서 중국 보험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등 난관도 적지 않았다. 프레보아생명은 현지 생명보험 업계 10위로 수입보험료 성장률이 최근 4년간 1위를 기록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높다 보니 눈독을 들인 중국계 보험사가 미래에셋생명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막판에 딜이 좌초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미래에셋그룹이라는 글로벌 이미지와 한국 보험사에 대한 호감 때문에 결국 미래에셋생명이 프레보아생명 지분 50%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김시훈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 최고재무관리자(CFO)는 “프레보아생명 지분인수는 현지 언론도 호평할 정도로 성공적인 딜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고 강조했다.





손해보험사들의 해외진출 역시 확대되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손보사인 비에틴은행보험(VBI) 지분 25%를 인수했다. VBI는 베트남 2위 은행인 비에틴은행의 자회사로 현지 30개 손보사 중 시장점유율 기준 13위 업체다. KB손해보험 또한 베트남 현지 손해보험사 지분인수가 막바지 단계에 와 있는 등 한국 손보사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한국 보험사의 베트남 현지 투자금액만 놓고 보면 동남아 시장의 큰손인 일본계 보험사보다 한참 후발주자인데도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섰다”며 “베트남 손보 업계 10위권 내 회사 중 국내 손보사가 지분투자한 곳만 3~4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해외점포 분포도 과거 미국·영국 등 선진국 중심에서 아시아 국가로 집중되고 있다. 금감원의 국내 보험사 해외점포 현황에 따르면 아시아가 21개로 압도적으로 많고 미국 7개, 영국 3개, 브라질 1개 등의 순이다. 아시아 점포의 경우 중국 5개, 인도네시아 4개, 베트남 4개, 싱가포르 3개, 일본 2개 등 동남아 국가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상반기 해외점포 총자산 역시 49억3,400만달러로 2017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보험사의 해외진출에 맞춰 현지 금융당국과의 인적 교류 등을 통해 ‘보험 한류’ 확산을 도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당국과 보험사들이 협력해 동남아 국가 해당 공무원과 최소 5년 이상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양국의 정보나 실무협조 강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위원은 또 해외에 진출한 국내 보험회사가 보험계약의 인수나 유지 등 본질적인 업무에 대해 전문적인 제3자에게 업무위탁을 할 수 있도록 예외적으로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이렇게 해야 해외사업 경험이 없는데다 초기 투자비용이 부담돼 해외진출을 꺼리는 국내 보험사들의 눈을 해외로 돌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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