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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9,000만원까지↓...심상찮은 수도권 전세

입주물량 늘어 2주간 0.2%↓

전세가 하락폭, 지방보다 커

추가 대출 어려운 강남권은

세입자에 '역월세' 제시도





“전용 59㎡ 전세시세는 약 1억 1,000만 ~ 1억 2,000만 원 입니다. 하지만 저렴한 걸 원하신다면 융자가 좀 있기는 한데 9,000만 원까지 가능합니다”(화성 동탄신도시 A 공인중개사)

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이 심상치 않다. 입주물량 증가에 대출규제까지 겹치면서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1억 원으로 20평형대(전용 60㎡ 안팎) 새 아파트 전세를 얻을 수 있을 정도다. 이는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2주간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는 0.20% 하락했다. 이는 이 기간 지방 아파트 전세가 하락 폭(-0.14%)을 앞서는 수치다. 올해 들어서는 전세시장 침체가 수도권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셈이다.

한 전문가는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 상반기까지는 지난해보다 많아 전세시장 침체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입주물량을 고려해 봤을 때 하반기나 내년 초께쯤 되면 안정을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3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전용 59㎡ 새 아파트 전세시세가 1억 원대 초반에 형성돼 있다. 지난해 11월 완공된 화성 동탄신도시 동탄 더레이크시티부영 6단지는 전용면적 59㎡ 기준으로 1억 원 안팎의 전세 매물이 90가구 가량 나와 있다. 저층이 아닌데도 9,000만 원짜리 전세 매물도 있다. 지난해 8월 준공된 한신더휴도 융자가 있는 경우 76㎡가 9,000만 원에 전세시세가 형성돼 있다.

동탄보다 앞서 입주가 이뤄졌던 평택 청북신도시 역시 전셋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청북 사랑으로 부영 1~2차는 59㎡ 기준 1억 원 전세 매물이 다수 나와 있으며, 저층은 8,500만 원에도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대출이 많이 끼어있는 물건의 경우 일반 시세의 거의 절반에 전셋집을 내놓은 사례도 있다.



동탄2신도시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1억 8,000만 원까지 거래됐던 신규 아파트 59㎡ 전세 가격이 지금은 1억 초반대로 떨어졌다”며 “융자가 있는 매물은 9,000만 원까지도 가는데 그래 봤자 대출이 1억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인근 지역의 구축 아파트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오히려 새 아파트보다도 전세가가 더 비싸다”고 전했다.

전세가 하락은 이들 지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서 올해 들어 수도권 아파트 전세 거래가를 확인한 결과 2000년대 후반 지어진 아파트들도 전세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1억 원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평택 송담, 의정부 민락, 인천 영종 등 최근 수년간 신규 아파트 입주가 꾸준히 이뤄진 지역이다.

대출 부담이 경기도보다 큰 서울에서는 집주인들이 전세 보증금 인하를 요구하는 세입자들에게 ‘역월세’를 제시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특히 1만 가구에 달하는 헬리오시티 입주가 진행 중인 송파구에서는 일부 집주인들이 역월세로 급한 불을 끄고 있다.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도 은행보다 높은 수준의 역월세를 주는 집주인들이 등장하고 있다.

문제는 올해도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올해 전국에서 새 아파트 38만 가구가 집들이를 하고, 경기 평택과 고양, 서울에서는 동남권에 입주 물량이 몰릴 예정이어서 전세값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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