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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생존리포트] 갈라선 한국...국민 80% "혐오·갈등 심각"

<본지, 한국사회 인식조사>

이념·세대·젠더 등 곳곳 충돌

"다원화 사회, 정부 역할 부재"





지난해 ‘미투운동’으로 촉발된 서울 ‘혜화역 시위’와 ‘몰카(불법촬영)’ 사건 등은 우리 사회를 남과 여 둘로 갈라놓았다. 인터넷상에는 ‘김치녀(사치스러운 여성을 뜻하는 신조어)’ ‘한남충(한국 남성은 벌레라는 의미의 신조어)’ 같은 혐오 표현이 난무하면서 성 대결 양상을 넘어 인식차이로 인한 세대와 이념의 극단적 갈등으로까지 번졌다. 나와 다른 집단에 대한 불만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증폭되고 있다. 한국 사회가 세대·이념 문제를 넘어 빈부·젠더 문제 등으로 갈려 갈등과 혐오사회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21일부터 29일까지 548명을 상대로 ‘한국 사회의 갈등·혐오 문제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8.1%(483명)가 ‘한국 사회의 갈등 수준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매우 심각하다’와 ‘조금 심각하다’는 답변이 각각 40.7%, 47.4%에 달한 반면 ‘아주 심각하지 않다’와 ‘별로 심각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3.8%, 0.4%에 불과했다. 우리 사회의 갈등이 특정 집단이나 계층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극단적 갈등을 나타내는 혐오현상도 더욱 악화했다. ‘한국 사회의 혐오 및 차별 문제가 과거에 비해 심각해졌다’는 답변은 83%로 ‘심각해지지 않았다(4.4%)’는 답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갈등이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면서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비판적 인식이 높아진 결과다. 실제 과거보다 갈등 분야도 넓어졌다. 국민들이 꼽은 주요 갈등요소는 고질적인 빈부(55.5%), 이념(46.4%), 지역(27.2%)간 문제부터 젠더(51.8%), 세대(40.3%), 다문화(17.2%) 문제로 다양했다. 소득격차 확대 등에 따른 사회적 양극화가 가장 큰 문제로 꼽혔고 지난해 화두로 떠오른 남성혐오·여성혐오 등 극단으로 치닫는 젠더 갈등과 세대 간 시각차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사회갈등 요인 완화를 위한 정부의 역할 부재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강원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 소장은 “우리 사회의 갈등이 합리적으로 해소되지 못하면서 발전을 저해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늘어나 오히려 재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부의 역할 부재로 인한 법·제도가 마련되지 않고 있고 시민사회와 언론의 역할인 사회적 공론의 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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