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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개인용 항공기 시대가 열린다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세계적으로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이 한창이다. 하지만 자율주행자동차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교통체증과 혼잡이다. 지상교통망, 특히 대도시 중심의 교통은 항상 복잡하다. 지난해 전 세계 도시화 비율은 55%로 도시교통 혼잡은 세계적인 문제다. 특히 우리나라는 총인구의 90%가 도시에서 살기 때문에 도시교통은 더욱 심각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3차원 교통망 개념이 연구되고 있다. 드론 기술 발달로 자율적으로 운행하며 장애물을 알아서 피해갈 수 있는, 그래서 항공기 조종기술이 없어도 누구든지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근거리항공이동체(UAM ) 또는 개인용항공기(PAV)라고도 불리는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개발되고 있다.

미국의 보잉이나 유럽의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작사와 세계 자동차 제작사에서는 이러한 미래 운송수단인 근거리 모빌리티에 관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지상에서 고객이송 서비스를 하는 회사인 우버는 샌프란스시코 공항에서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개인용 항공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버는 앞으로 사람들이 굳이 자동차나 비행체를 소유할 필요 없이 각자 원하는 대로 지상에서 자율형자동차로 다니거나 하늘에서 자율형 개인용 항공기로 날아다닐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예측 관련 회사인 ‘모빌리티포어사이츠(Mobility Foresights)’에서 발간한 ‘미국 및 유럽의 플라잉카 · 플라잉택시 시장 동향(2018-2025)’ 자료에 따르면 2018년에는 94대의 개인용항공기가 판매되는 데 불과했지만 두바이가 비행택시를 주문할 것을 고려하면 2025년까지는 총 1,327대가 판매될 것이고 가격도 1억원에서 3억원 사이에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2030년대에 전 세계 개인용항공기 시장이 자동차 시장의 3%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인용항공기가 도심을 날아다니기 위해서는 비행 중 추락하거나 유무인항공기들과 충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상 교통망처럼 정교하게 개인용항공기와 무인기 및 유인기 모두를 통합 통제할 수 있는 3차원 교통망이 구축돼야 할 것이다. 이러한 개인용항공기에 대한 교통 관련 규정이 준비돼야 하므로 이러한 항공기 운영의 시작은 좀 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수직 이착륙과 자율 및 고속비행이 가능한 스마트무인기를 개발한 경험이 있다. 우리 무인기 기술이 미래의 3차원 교통혁신을 일으킬 개인용항공기 시대의 중요한 비행 플랫폼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기술의 미래 가치는 크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전의 다른 비행체 개발 및 운영에서는 뒤처졌을지라도 개인용항공기 개발 및 운영 분야에서는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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