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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인터넷銀 늦게 뛰어든 신한...'토스'와 시너지 낼까

컨소시엄 구성, 내달 인가 신청
네이버·엔씨 포기에 대안 선택
플랫폼 막강…자본여력은 의구심

  • 황정원 기자
  • 2019-02-11 17:29:59
  • 시황
제3인터넷銀 늦게 뛰어든 신한...'토스'와 시너지 낼까

신한금융그룹이 송금 등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와 손잡고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한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인 카카오·KT와 각각 제휴해 인터넷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것과 달리 신한은행은 신생 핀테크 업체와 전격 제휴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기존 카카오뱅크·케이뱅크와 본격적으로 경쟁하려면 최소 1조원 이상의 초기 자본금이 필요한데 토스의 자본력 등을 감안하면 벌써부터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일본의 인터넷은행이 8개인 점을 감안해 금융당국이 국내에 최소 4개의 인터넷은행을 인가하는 등 기계적인 숫자 맞추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나온다.

11일 신한금융은 비바리퍼블리카와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모델 구축과 컨소시엄 구성에 적극 협력해 혁신적인 모델의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다음달 27일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20명 규모의 공동추진단을 결성해 컨소시엄 구성 및 참여사의 지분율, 자본금 규모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을 통해, 그리고 토스 외에 현대해상·쏘카·다방 등이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2015년 2월부터 공인인증서 없이 쉽고 빠르게 송금할 수 있는 간편 금융서비스인 ‘토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 2월 현재 누적 다운로드는 2,200만건, 누적 송금액은 33조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계좌·카드·신용·보험 등 각종 조회서비스뿐만 아니라 적금·대출 등 금융상품 개설, 펀드·해외 주식 등 다양한 투자서비스로 발을 넓혔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토스를 통한 CMA계좌 개설이 1년 만에 57만개를 넘었다. 다만 지금까지 6건(2,200억원)의 투자유치를 통해 기업가치가 1조3,440억원에 이르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확실한 수익모델이 없어 아직 흑자전환은 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600억원이다. 새 수익모델이 급했던 토스로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이 승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은 네이버나 엔씨소프트 등과 물밑 조율을 해왔지만 해당 업체들이 진출을 포기하면서 대안으로 토스와 손잡게 됐다. 토스 고객을 활용한 금융정보나 마케팅 등이 시너지를 내면 파급력이 크겠지만 토스의 자본력을 감안했을 때 신한은행의 금융주력자 역할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1조3,000억원이며 케이뱅크는 현재 계획된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자본금이 1조694억원으로 확대된다. 토스가 추가 투자유치를 받더라도 다른 주주들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신한금융이 최대주주에 버금가는 자금을 투입해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10% 지분을 보유한 KB국민은행, 케이뱅크의 13.79% 지분을 갖고 있는 우리은행과는 다른 역할인 셈이다. 금융사의 경우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 10% 이상의 지분 확보가 가능하며 최대주주는 되지 못한다. 그렇다고 신한금융의 지분이 커지면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뭐가 다르냐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토스의 결합이 뉴스 가치 외에 어떤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추진한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네이버 등 주요 ICT 업체들이 금융산업 규제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발을 빼면서 흥행을 위해 신한금융이 등 떠밀렸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이미 ‘쏠’이 1,000만 고객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모바일 뱅킹 수준을 높여놓은 만큼 인터넷전문은행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것 외에 실익이 없다는 분석이다. 자금력이 있는 제3의 주주들을 확보하지 못하면 3~4년의 적자 경영과 자본금 확충 문제로 삐걱거릴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이와 함께 키움증권, SBI홀딩스, 다우기술(키움증권 모기업), 교보생명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돼 이들 컨소시엄이 각각 제3, 제4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KEB하나은행은 SK텔레콤과 함께 합작사인 핀크를 설립해 서비스를 하고 있어 막판까지 참여 여부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의 한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이 강조해온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 의지를 보여주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1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7,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발행하는 대규모 자본확충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환우선주는 향후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해 사실상 유상증자의 의미다.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아시아신탁 인수에 따른 자본비율 개선과 함께 롯데캐피탈 인수합병(M&A) 등의 추가 M&A를 위한 실탄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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