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병든 자궁적출·난소혹 제거, 내시경 수술로 흉터걱정 끝

복부 절개없는 'V-노츠' 수술법

감염우려 낮고 입원기간도 짧아

양윤석 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이 V-노츠로 자궁을 적출하는 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양윤석 교수 블로그




병든 자궁을 전부 드러내거나 난소 혹 등을 떼내는 수술을 할 때 복부에 상처를 내지 않는 ‘무흉터 수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노츠(NOTES, Natural Orifice Transluminal Endoscopic Surgery)는 복부 등 몸을 째거나 구멍을 뚫지 않고 입, 항문, 질, 요도 등을 통해 흉터 없이 수술한다. 개복 및 복강경수술보다 입원기간이 짧고 통증이나 수술 부작용도 덜하다. 미용적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이 중 자궁·난소 등 수술은 질을 통해 내시경을 집어넣고 수술하기 때문에 ‘질식 내시경 수술’로 볼 수 있는데 정식 용어로는 ‘V-노츠(transVaginal NOTES)라고 한다.

질을 통해 수술도구를 집어넣어 자궁과 직장 사이의 공간(질 점막)을 1㎝가량 째고 들어가면 복강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이 나온다. 그래서 자궁난소절제술은 물론 간에 바짝 붙어 있는 담낭(쓸개주머니) 등을 절제할 때도 이 방법을 쓸 수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10~20년 동안 배꼽 또는 복부 1~3곳을 1~2㎝가량 째고 내시경과 수술도구를 집어넣고 하는 복강경수술이나 로봇수술이 대세를 차지해 V-노츠 수술은 희귀한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복부에 크든 작든 구멍을 낼 필요가 없는 V-노츠의 환자 편익이 부각되면서 이를 도입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질 점막은 상처가 빨리 아물기 때문에 수술 1~2일 뒤면 퇴원할 수 있고 복강경수술 등에 비해 감염 우려도 적다.



국내에선 양윤석 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지난 2011년 국내 첫 수술을 해 100례가 넘는 수술을 했다. 요즘에는 경로로 로봇수술도 한다.

삼성서울병원은 산부인과 김태중 교수팀도 얼마 전부터 이 수술법을 도입해 20여명을 수술했다.

가임기 여성의 자궁은 보통 60~70g 정도 나간다. 하지만 혹이 생기는 등 병이 들면 0.5~1㎏ 정도로 커진다. 그래서 복강경 수술이든 V-노츠든 조각을 내서 질을 통해 빼낸다. 난소에 생긴 혹, 나팔관이나 골반 림프절 등을 절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양 교수는 몇 년 전 V-노츠 자궁적출수술과 배꼽에 낸 1개 또는 여러 개의 구멍을 통해 복강경 자궁적출수술을 비교분석한 논문을 잇달아 발표했다. V-노츠는 단일공 복강경 자궁적출수술에 비해 수술시간과 입원기간이 짧았다. 복부에 낸 여러 개의 구멍을 통해 복강경 자궁적출수술을 하는 것과 비교하면 수술시간은 길지만 출혈량(혈색소 감소)이 적고 입원기간은 짧았다. 안전하고 유용한 수술방법임도 입증했다.

양 교수는 다만 “심한 골반염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거나 자궁내막증이 심한 경우(3기 이상)등에는 V-노츠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단일공 복강경수술도 배꼽 부위에 장이 찰싹 붙어 있으면 못 한다.

양 교수는 무가스 V-노츠도 한다. 그는 “복강경이든 V-노츠든 배에 이산화탄소를 집어넣고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술기구 작동이 쉬워지지만 심장병이 있는 경우 횡경막이 올라가 숨을 쉬기 어려울 수 있다”며 “V-노츠는 복강경수술에 비해 가스가 새기 쉬운 특성도 있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