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금융, 신남방정책 든든한 파트너로] 신한금융 베트남 핀테크시장 선점..."비대면 고객 20만명으로 늘릴것"

삼성페이 선불카드 발급 건수 5개월 만에 3만건 돌파

현지업체와 손잡고 비대면·빅데이터 기반 상품 준비

2년 만에 자산 3배 증가한 印尼서도 상반기 '쏠' 론칭

베트남 호찌민의 한 신한은행 지점에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 감독의 광고사진과 함께 삼성페이 광고사진이 걸려있다./김기혁기자




지난달 25일 찾은 베트남 경제 중심지 호찌민의 1군 시가지. ‘신한디지털허브’라고 표시돼 있는 부스 안에서 현지인들이 자동화기기(ATM)를 통해 스마트폰만으로 현금을 인출하고 있다. 삼성페이 이용자는 신한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로 선불카드에 가입해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거나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이 같은 간편한 서비스 덕에 삼성페이 선불카드 발급 건수는 출시 5개월 만인 올해 1월 3만건을 돌파했다.

베트남에서는 은행과 핀테크 업체가 협력하고 경쟁하며 비대면 금융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지 4대 은행인 비엣콤뱅크나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도 지점에서 자사의 페이 서비스를 적극 홍보할 정도다. 13일 베트남중앙은행에 따르면 41곳의 은행과 23곳의 핀테크 업체가 모바일 페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한은행은 다양한 현지 핀테크 업체와 협업하며 디지털 뱅킹을 확대하고 나섰다. 현지 1위 간편결제 플랫폼인 ‘모모’와 손잡고 비대면 대출을 선보였고 베트남의 카카오톡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잘로’와의 협업을 통해 조만간 빅데이터 기반의 대출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호주계 ANZ은행의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며 외국계 1위 은행으로 도약한 뒤에도 핀테크 시장을 선점하고 나선 것이다. 김정우 신한베트남은행 정보통신기술(ICT) 담당 부부장은 “베트남은 평균 연령이 30대밖에 안 되는데다 평균 모바일 사용시간도 4시간에 달하는 젊은 국가”라며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는 실질 고객 수를 20만명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핀테크를 앞세워 리테일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글로벌투자은행(GIB) 데스크를 통해 기업금융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계 1위 은행으로 등극하면서 현지 기업의 문의가 늘어나는 호재를 맞이했다. 김영원 신한은행 호찌민 GIB데스크 담당 부장은 “베트남에 20년 넘게 진출해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여러 건의 딜을 따냈으며 인근 국가로도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대출자산 기준으로 리테일과 기업금융 부문이 5대5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룹 내 신한베트남은행의 입지는 나날이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베트남은행의 당기순이익과 총자산은 각각 7,250만달러(약 815억원), 36억6,000만달러(약 4조1,157억원)에 달한다. 1,7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현지인 비중이 97%를 차지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광고 모델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이 스즈키컵·아시안컵 등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면서 신한은행의 브랜드 인지도도 덩달아 높아졌다. 이에 따라 고객 수는 박 감독이 모델로 활약하기 전 100만명 수준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120만명을 넘어섰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실적도 눈에 띄게 급성장했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부문 당기순이익은 2015년 말 1,725억원에서 지난해 말 3,215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글로벌 부문의 비중도 같은 기간 11.6%에서 14.1%로 확대됐다. 이 중 베트남의 기여도는 30%에 달한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베트남에서의 성공 모델을 신남방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국가가 인도네시아다. 예를 들어 상대적으로 부실률이 낮은 공장 근로자 대출도 베트남에서 시도한 형식을 접목시켰고 2,000건의 대출 중 연체는 단 2건에 불과하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현지 센트럴내셔널은행(CNB)과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은행을 동시에 인수합병해 2016년 12월 출범했다. 경쟁 은행에 비해 뒤늦은 진출이었으나 총 60개의 점포를 통해 영업 2년 만에 총자산이 4조2,100억루피아(3,370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11조5,800억루피아(9,287억원)로 세 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는 리테일 영업 확대를 위해 이동식 점포도 도입한다. 기존 점포의 3분의1 정도는 고객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지역으로 옮겨 본점 위주의 마케팅에서 영업점을 살리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해창 신한인도네시아은행 영업추진그룹 전무는 “15개의 허브와 45개의 스포크 형태로 영업조직도 허브앤스포크를 구축하면서 수마트라·칼리만탄·술라웨시 등 인구 100만명 이상 지역에 추가 진출해 궁극적으로 오프라인 점포를 100개까지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액대출 경험자 위주에서 풀뱅킹 경험자로 영업점장의 50%를 바꾸고 본점 마케팅 조직은 모기지론팀·근로자대출팀·펀딩팀·기업영업팀·PM 등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특히 후발주자의 약점을 디지털을 통한 리테일 확대로 따라잡겠다는 구상이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등록 고객 1,300만명인 인도네시아 모바일 소비자 금융사 아쿠라쿠와 제휴해 아쿠라쿠가 추천한 고객에게 은행이 대출을 지원하는 ‘채널링’을 출시했고 기존 고객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우량 고객에게 은행 상품을 판매하는 금융상품을 추가 개발 중이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에서도 쏠의 해외 버전인 모바일 뱅킹 플랫폼을 상반기 중 론칭할 예정이다. 신분증 스캔 및 화상통화 방식의 비대면 본인확인(e-KYC) 프로세스를 도입한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출금 서비스, 간편이체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도 계획하고 있다. /호찌민=김기혁기자 자카르타=황정원기자 coldmeta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