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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열나고 코피 자주 흘리면 소아암 초기증상 일수도

이재욱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혈액종양센터 교수





성인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암은 건강검진 등을 통해 초기에 진단·치료해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반면 소아암은 여러 비특징적 증상으로 병원에 내원했다가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지속되는 발열은 소아암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피로, 창백한 얼굴, 쉽게 코피가 나거나 멍이 드는 증상과 점상출혈이라는 피부의 작은 반점, 복부팽만에 복부종괴가 만져지는 경우도 소아암을 고려해야 한다.

소아암은 전반적으로 진행이 빨라 부모가 증상을 발견한 지 얼마 안 됐어도 꽤 진행된 경우가 많다. 여러 위험한 응급상황을 맞기도 한다. 소아암 중 가장 빈도가 높은 급성백혈병의 경우 처음 진단 때 심한 빈혈을 보일 수 있고 혈소판 수치가 낮아 쉽게 코피, 구강점막 출혈을 호소하고 일부 환자들은 뇌·폐·복부 등 주요 장기의 출혈 가능성도 있다. 진단 시 백혈구 수치가 정상보다 열 배 이상 높다면 이런 중증 출혈 가능성이 크다.

급성백혈병뿐만 아니라 림프종 등 일부 고형암 진단을 받은 소아 환자 중에는 종격동이라고 하는 가슴 부위에 종양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종양이 너무 크면 기도 및 큰 혈관들을 눌러서 숨을 쉬는 게 힘들고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



소아암은 많은 경우 암세포가 빨리 증식하는 만큼 초기 항암치료에도 잘 반응해 암세포가 빠르게 사멸돼 짧은 시간 안에 백혈병 암세포가 줄고 종양의 크기도 감소한다. 하지만 암세포의 사멸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면 세포 내 여러 물질들이 혈액으로 나와서 체내 전해질 불균형, 콩팥 기능이상 등 응급상황을 일으킬 수 있다.

소아암은 대부분 특징적인 증상이 없어 진단이 어렵고 빨리 증식하기 때문에 꽤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일이 흔하다. 이로 인해 진단 또는 초기 치료 때 여러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 응급상황만 잘 넘어가면 많은 경우 완치할 수 있다. 빈도가 가장 높은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은 평균 10명 중 8명이 재발 없이 완치된다. 다른 소아암도 과거에 비해 치료 성적이 많이 향상됐다. 아직 완치율이 낮은 일부 소아암도 최근 면역치료제 등 신약 개발이 잇따르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사용돼 완치율이 차츰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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