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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치료제 '아토르바스타틴' 암에도 통했다

김진수 박사팀 동물실험

항암제 트라스투주맙 병용투여시

인지기능 저하 부작용 억제하고

암세포 치료효과 30% 제고 입증

유방암·전이성 위암 환자에 희소식

HER2 양성 위암 모델 쥐에 표적항암제 트라스투주맙(TZB)만 단독투여한 위쪽 사진보다 아토르바스타틴(ATV)을 함께 투여한 아래 사진에서 암세포에 침투한 트라스투주맙의 양이 훨씬 많다. 그 만큼 항암 효과도 크다.




고지혈증 약인 아토르바스타틴을 표적항암제 트라스투주맙과 함께 투여하면 인지기능을 떨어뜨리는 항암제의 부작용을 억제하고 항암 효과를 30% 이상 높일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가 확인되면 트라스투주맙 치료 대상인 유방암 및 전이성 위암 환자가 일차적인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험쥐에 투여한 아토르바스타틴의 양을 사람에게 적용하면 하루 40㎎(고지혈증 환자 복용량은 10~20㎎) 정도를 투여하면 된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의 김진수 방사선의학연구소 박사팀은 트라스투주맙 치료 대상인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2형(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type2), 즉 HER2 양성인 위암 모델 쥐를 트라스투주맙 단독투여군, 트라스투주맙+아토르바스타틴 병용투여군으로 나눠 인지기능 저하 정도와 종양 크기 변화를 비교 관찰했다.

트라스투주맙 등 항암제 치료 과정에서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부작용인 ‘케모브레인(chemobrain)’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뇌 기능에 변화를 가져와 정신이 멍해지고 생활기능이 저하된다. 트라스투주맙을 복강에 투여한 쥐의 뇌 전두엽을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살펴보니 포도당 대사 활성이 떨어지고 부피가 줄어들었다. 인지기능이 떨어져 뇌와 뇌세포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덜 쓴다는 뜻이다. 반면 뇌에서 분비되는 염증 유발 사이토카인은 네 배가량 증가했다.

왼쪽은 표적항암제 트라스투주맙(TZB)만 단독투여한 실험쥐의 뇌 전두엽 영상.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부작용으로 뇌 활동이 줄어 에너지원인 포도당 대사가 감소돼 있다. 반면 아토르바스타틴(ATV)을 함께 투여한 실험쥐의 뇌 전두엽(오른쪽)은 포도당 대사가 정상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 달리 아토르바스타틴을 함께 투여한 쥐의 포도당 대사 활성, 사이토카인 분비량은 정상 수준을 유지했다. 탈모 부작용도 없었다. 실험 쥐의 기억력 측정 행동실험 결과도 정상 수준을 유지했다.

항암치료 효과도 높아졌다. 트라스투주맙+아토르바스타틴을 5일간 매일 1회 동시투여했더니 30일 뒤 종양 크기가 트라스투주맙 단독투여군보다 36% 작았다. 김 박사는 “암세포는 내부 압력이 높아 트라스투주맙의 침투에 장애요인이 되는데 암세포 침투력·살상력이 뛰어난 아토르바스타틴을 함께 투여하면 아토르바스타틴이 ‘암세포 보호벽’을 무너뜨려 트라스투주맙의 치료 효과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됐다.

한편 미국에서는 림프종 환자에게 아토르바스타틴 80㎎을 단독투여하는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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