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카드 수수료 인하에 '희생양'된 카드 모집인

4개월새 카드 모집인 1,300여명 감소

비대면 전환 추세 겹치며 감원 급속

정직원 구조조정까지 번질라 업계 촉각





신용카드사들이 카드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악화를 보전하기 위해 카드 모집인을 4개월 새 1,300여명이나 감원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 등 전업 카드사 7곳의 총 카드 모집인 수는 지난해 9월 말 1만3,811명에서 올해 1월 말 1만2,534명으로 4개월 사이 1,277명 감소했다.

그동안 카드 모집인은 신규 고객 유치의 주된 채널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11월 말 카드수수료를 연간 8,000억원 규모 줄이는 대책을 발표하자 카드사들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비정규직인 카드 모집인부터 감축하고 있다.

카드 모집인이 ‘희생양’으로 내몰린 것은 고객 유치 방식이 대면 방식에서 온라인 중심의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되는 측면도 크다. 카드사들은 모집인이 카드 한 장을 유치할 때마다 10만~15만원의 모집 수당을 지불해왔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이 확대되면 모집 비용을 절반 밑으로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계 카드사들이 비대면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과 은행이 거느린 넓은 지점망을 활용해 카드 모집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금융노조 및 카드사 노조 관계자들이 카드 수수료 인하 대책에 반대하며 정부와 정치권을 규탄하고 있다./사진제공=금융노조


이 같은 비용 절감 전략에도 실적이 급감할 경우 대규모 감원 한파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지난 2015년에도 중소·영세 가맹점에 적용되는 우대 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총 직원 수가 2015년 6월 1만3,115명에서 2016년 6월 1만2,106명으로 1년 새 1,000여명 감소했다. 카드사 노조 관계자는 “올 상반기 각종 비용 절감에 따른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하반기부터 추가적인 감원이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카드 업계는 추가 구조조정이 현실화되지 않으려면 고객 혜택으로 지불하는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등 부가서비스 의무 유지 기간을 3년에서 단축해달라는 것이 카드사들의 요구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달 말 부가서비스 축소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을 담은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실제 카드사들이 혜택을 줄일 경우 소비자로부터 잇따라 소송을 당할 수 있어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