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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獨에 세계최대 배터리 공장 건설…유럽 투자 확대해온 韓과 경쟁심화

세계 2위 CATL, 해외 영토 확대

일각 "中, 반도체굴기 타격에

견제 덜한 배터리에 힘 실은 듯"





미국의 견제로 ‘반도체 굴기’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는 중국이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테슬라 독점공급사인 일본 파나소닉을 바짝 뒤쫓고 있는 세계 2위 업체 CATL 등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는 중국 업체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 보조금 배제로 유럽 시장에 공을 들어온 국내 업체와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 CATL의 유럽 지사장 마티아스 젠트그라프는 “CATL이 독일에 짓고 있는 공장이 머지않아 세계 최대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CATL 독일 공장의 생산 규모가 오는 2022년 14GWh에서 2025년에는 100GWh로 7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해외 공략에서 성과를 내고 있음을 알렸다. 그는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엄청난 양의 주문을 받았다고 생각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매체들도 이 소식을 인용하며 CATL이 당초 계획의 7배에 달하는 공장을 짓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나닷컴은 “테슬라의 네바다주 기가팩토리가 생산량 35GWh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CATL의 공장이 테슬라의 3배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7월 CATL은 2억4,000만유로(약 3,100억원)를 투자해 연간 생산 규모 14GWh의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유럽의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대폭 늘리려는 것이다. 젠트그라프는 “유럽의 새로운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37.5%라는 강력한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를 세웠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CATL의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10월 누적 기준)은 전년보다 130% 늘어난 1만3,105㎿h를 기록했다. CATL의 출하량은 LG화학(5,157㎿h)과 삼성SDI(2,331㎿h)의 출하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3위 또한 중국 업체인 비야디(BYD)로 8,027㎿h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굴기의 타격 속에 중국 정부가 배터리 굴기에 열을 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의 한 임원은 “미래 반도체로 평가받는 것이 바로 배터리”라며 “상대적으로 견제가 덜한 배터리 분야에서 기술력을 빨리 끌어올려 전기차 등 미래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야심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우리 기업과의 경쟁도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체들도 유럽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7년 폴란드에 6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지어 이듬해 양산에 돌입했고 2018년 말에는 증설을 통해 생산 규모를 15GWh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도 지난해부터 헝가리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SK이노베이션의 헝가리 배터리 공장도 올 하반기 준공을 거쳐 2020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양산에 나선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2022년까지 전체 배터리 생산 규모를 30GWh가량 추가로 늘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럽 공장 증설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국내 업체 중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LG화학 공장조차 목표치가 15GWh에 불과해 CATL이 이번에 수정한 생산 규모에는 크게 못 미친다.

앞으로 자율주행차가 등장하면 국내 업체들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자율주행차에는 전장 기술이 중요해지는데 삼성전자·LG전자 등의 그룹사와 협업이 가능한 이들 3사로서는 관련 시장 개척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철민·박한신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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