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車보험 손해율 악화에…손보사 '실적쇼크'

영업경쟁 격화에 사업비 증가 등

車보험서만 7,000억 적자 기록

일부 중소형사는 당기순익 반토막

"1~2년내 매물 쏟아지나" 전망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사업비 증가 등의 연속된 악재로 국내 손해보험회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중소형 손해보험사는 지난해 순이익이 반 토막 가까이 나는 등 역성장 우려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17일 손보 업계에 따르면 빅3에 해당하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뿐 아니라 중소형 손보사까지 지난해 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현대해상과 DB손보의 지난 2018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0% 가까이 하락해 각각 3,735억원과 5,38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1조737억원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지만 매출액이 0.9%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내수 포화에 따른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KB손해보험 역시 2017년 당기순이익은 3,303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20.6% 감소한 2,623억원에 머물렀다. 장기보험 등에서 빠르게 외형을 키운 메리츠화재도 수익성은 악화됐다. 지난해 메리츠화재 당기순이익은 2,347억원으로 전년(3,846억원) 대비 40% 가까이 하락했다.





중소형사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지난해 흥국화재 당기순이익은 451억원으로 전년(853억원)에 비해 47% 급감했다. 흥국화재는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이 업계 최하위 수준으로 추가 증자가 시급한데 실적마저 반 토막 나면서 비상경영 체제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악화→고정비용 절감→영업력 약화→실적악화’의 악순환이 고착화된다는 지적이다. 상대적으로 우량한 한화손보 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45% 급감한 815억원에 그쳤다. 한화손보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손해율이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보험료 인상이 그만큼 이뤄지지 않아 이익 규모가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손보사들의 실적이 쇼크에 가까울 만큼 급감한 것은 자동차보험 등 손해율 악화에 이어 시장점유율 경쟁이 격화되면서 판매 인센티브 등 사업비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대비 5% 가까이 오르면서 업계 전체적으로 자동차보험 부문에서만 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한 것은 계절적 요인에다 2017년에 보험료를 깜짝 인하한 게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시장점유율 경쟁이 격화되다 보니 손보사들이 독립보험대리점(GA) 소속 보험설계사에게 주는 일종의 인센티브인 시책비가 급증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손보사 사업비는 당국 규제에도 불구하고 전년(13조7,818억원)보다 10% 늘어난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 손보사 임원은 “손보사 간 출혈경쟁 속에 마진이 별로 남지 않는 다이렉트 보험 상품 확대, GA 판매 비중이 높아진 데 따른 사업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 악화는 피할 수 없게 됐다”며 “특히 대형 손보사들이 연초부터 실손보험료 인상을 자제하는 등 시장을 주도하면서 중소형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중소형 보험사들의 실적악화로 1~2년 내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도 대거 나올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