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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급속팽창에…시름 깊어지는 정유사

글로벌 석유소비량 절반이 차량용

전기차 확산따라 선제적 대응 절실

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59%씩 성장하며 정유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 세계 일일 석유 소비량 9,560만배럴 중 차량용이 4,300만배럴로 45%(석유수출국기구 2016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시장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글로벌 전기차 전망(Global EV Outlook 2018)’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59%씩 성장해 지난 2017년까지 누적 보급량 310만대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오는 2030년에는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가 최대 2억2,800만대까지 성장하며 관련 유류세 감소액은 2030년 한 해에만 92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내연기관차량용 경유와 휘발유 소비는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기를 만들기 위해 발전용 석유제품 수요가 일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발전원료 수입량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수력이나 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비중은 되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연소로 인한 열 손실이 적은 전기차 모터의 특징 때문에 전기차 에너지 효율이 내연기관차 대비 10%포인트 높다는 분석도 있어 차량 운용에 필요한 에너지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

정유사 최고경영자(CEO) 또한 이 같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오스만 알감디 에쓰오일 대표는 올 초 신년사에서 “전기자동차 확산은 머지않아 우리 사업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또한 “전기차와 수소차 보급 확산이 초래할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유사들은 화학시설에 대한 투자 등으로 돌파구 마련에 애쓰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 지속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 등으로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 규제 정책이 화학제품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연료의 경우 전기차 보급에 적극적인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며 “정유사들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로 탈바꿈한 SK이노베이션(096770)과 같은 과감한 변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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